민영준 (주)창성농기계 회장의 연구 인생
산청시대
2019-12-05 (목) 18:24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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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전 먹거리 생산의 기틀 되겠다”
“고향을 떠올리면 산골짜기 집과 고생한 것 밖에 생각이 남는 게 없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너무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해마다 서너 번은 고향을 찾지만, 돈주고 거기서 살아라해도 솔직히 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가정 형편 어려워 초등학교 4학년 때 상경 “서울에 처음 와서 외갓집 신세를 지면서 학교를 다녔지요. 이후 맹호부대에 입대하고 월남 파병을 지원했습니다. 19개월가량 월남 근무한 뒤 제대하고 72년 포장박스 장사를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금천구 시흥동에서 76년에 박스 제조 공장을 설립했는데 이것이 창성포장입니다.” ‘호사다마’, 하지만 민 회장은 90년대 들어 건강이 크게 악화돼 사업을 이어가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건강 회복 위한 농사가 2모작 인생 전기 95년 강원도에 정착한 민 회장은 농사를 짓다가 호미와 괭이질이 너무 힘이 들자 이를 기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2모작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사업체 경영에서 찾아온 건강 악화가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예초기 부착형 슈퍼자동제초기 발명 민영준 회장은 현재 농업에 있어 김을 매고 고랑을 파는 등의 가장 기본적인 작업을 기계화하는 데 25여 년째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도 처음부터 그랜저가 개발되지는 않았지요, 포니에서부터 시작 했듯이 창성농기계 창업 당시만 해도 농기계에 대한 상식이 크게 없었어요. 중소기업대학원 다니면서 교수들이 ‘농촌지역에 방치된 농기계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라’고 해서 예초기가 농가마다 있으니까 이를 활용해 자동으로 서서 힘도 안들이고 괭이처럼 파는 기능도 첨가한 수퍼자동예초기를 개발하고 점차 연구 폭을 늘렸습니다. 내년에는 시동을 자동으로 하는 예초기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충남 당진 면적 1만2천여㎡ 공장 이전 창성농기계에서 생산되는 농기계는 양파 재배 시 비닐 덮는 기능을 인정받아 해마다 전남 신안군에 1천여대를 판매하고 있다. 산청에는 딸기고설재배기가 3~4대 판매됐다. 진주시 수곡농협은 딸기고설재배기 10대를 구매해 딸기재배농가에 보급했다고 했다. “대대손손 종사원들 삶의 터전 됐으면” 민영준 회장은 회사에서 ‘근면성실’을 강조한다. “남을 속이려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쓴다고 생각하고 만들어라. 시원찮게 만들어서 네가 가져가서 며칠이나 써겠냐”고 직원들에게 항상 주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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