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환이 만난 사람(1) 최달연 경남도농업기술원장에게 듣는다

산청시대 2020-01-16 (목) 14:29 4년전 1931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농업기술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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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종묘장 출범 112년만 첫 여성원장
경남형 스마트농업 기술로 성장 동력
식량 안정적 공급‥안전한 먹거리 제공

단성 출신‥단성초·중 나와 진주서 학업
원예학 박사‥기능성 김치 등 14종 특허
“역지사지 남 배려하고 감사 마음 가져”

경남도 농업기술원장에 최달연(59. 농학박사) 기술지원 국장이 2일 취임했다. 최달연 원장은 경남농업기술원이 1908년 진주종묘장으로 출발한 뒤 112년 만에 첫 여성원장이다.
최 원장은 지난 1984년 통영군, 충무시 농촌지도소를 시작으로 2012년 7월 농촌지도관으로 승진했으며, 적극적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2008년도 국무총리상, 2016년 근정포장 등을 수상했다.
최달연 원장은 ‘농촌여성을 위한 기술교육의 활성화 방안’ 등 8편의 논문과 기능성 김치, 키즈푸드, 실버 푸드 등 14종 특허를 받았다.
단성면 출신인 최 원장은 단성초등학교와 단성중학교를 나와 진주농림전문대학을 졸업했다. 2003년에 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2014년 원예학으로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다음은 <본지> 편집위원인 이지환 박사와 나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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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최 원장

-취임 소감을 말씀하신다면.
“원장으로 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상담치료사 역할을 하면서 농업인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만 우리 경상남도 농업인과 도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원장으로서 목표가 있을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경남형 스마트농업 기술로 혁신 성장 동력을 만들고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농업50년 준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농업현장 요구를 반영하여 현안과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첫째로 ‘스마트 기술 확산’과 ‘수출산업화’ 역량에 집중할 것이다. 작물생육, 재배환경 등 스마트 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여 농업인의 편리성과 생산성을 높여 세계 최고 수준인 네덜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원예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선농산물 수출 23년 전국 1위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청정 농산물 문제도 많은 과제가 있다.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도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도 중요하다.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의 전면시행으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안전성분석실을 설치하도록 하고, 친환경소재를 개발하는 등 도민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 또 농산물 가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군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창업보육을 통해 소규모 창업 기술지원에 힘을 쏟고 지역대학, 중소기업, 선도농업인 등과 연대하고,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확산토록 하겠다.”

-공직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있나.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어려웠던 시절, 농촌 여성들의 가정의 위치와 교육수준, 집안에서의 책임 등을 보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떻게 하면 여성 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농촌여성권익 향상, 나아가 우리 농업농촌을 좀 더 활기차고 잘살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여성농업인을 행복하고 보다 낳은 삶을 살도록 가르치는 생활지도사로 1984년 공직에 첫발을 디디게 됐다.”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30여년 전 생활지도사로 통영, 창원 등에 근무하면서 부엌개량을 위해 우리가 직접 벽돌로 쌓아 올리고 고무대야를 이용해서 허리를 굽혀서 하는 일하는 어머니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여 준 것이 생각난다. 또 농촌 가정 언니들과 어머니들을 만나 인연을 만들고 손과 발로 열심히 뛰면서 어려웠던 것을 하나씩 극복해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어 나갔을 때가 있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가소득과 행복으로 이어져 고마움을 표현하는 언니들과 농업인들을 다시 만났을 때 가장 기쁘고, 지금도 업무 차 현장에 나가면 안부를 묻는 등 예전의 여운이 남아 있다.”

-공직자로서 가져온 좌우명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것이다. 생활한지 35년이 넘었습니다만 늘 역지사지로 남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치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만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공직자가 가져야할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은 국가에 대한 사명감과 어느 곳에 치우치지 않는 공평한 일처리와 합리적 판단, 그리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청렴해야 되는 것은 모두가 아실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이것의 몫은 여러분들에게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퇴직 하면 성당에서 봉사를 할 예정이다. 화장실 등 밑바닥부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까지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다.” 

-고향 산청은 어떻게 발전되었으면 하는지.
“현재 산청군이 추진하는 ‘함께 만드는 명품산청’, ‘같이 누리는 행복산청’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여기에 더해 지리산 산청 그리고 농업을 연계한 청청산청을 계속해서 지키고 발전시킨다면 더욱 많은 것이 함께 하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경남도 농업기술원을 도민과 함께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민 요구를 항상 귀담아 듣고, 농업인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수요자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애로사항이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필요할 때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농업기술원을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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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주재 간부회의

 

​‘이지환이 만난 사람’ 연재합니다

 

​<본지>는 이지환 보건학 박사를 편집위원으로 인물 기행을 연재합니다.
이지환 편집위원은 단성면 남사마을 출신으로 경남도청 인재개발원 인재양성과장을 지냈으며, 인제대학교 대학원에서 보건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편집위원은 현재 산청읍에 있는 한일요양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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