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호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산청군지회장

산청시대 2020-05-20 (수) 15:20 3년전 1847

“월남 전우 통해 관광 산청 널리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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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비둘기 부대로 참전‥67년까지 복무
두 번의 베트콩 기습공격, 구사일생 살아
“고엽제 지원금 2중 지급 금지 개선해야”

산청읍 색동서 태어나‥산청초·중·고 졸업
농협중앙회 산청군청 출장소장으로 퇴임
농협 전·현직자 ‘한마음 행사’ 추진 보람

장재호(75)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산청군지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한 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월남전에 지원했다가 고엽제 피해자가 됐다.
산청읍 한 가운데인 색동에서 6남 3녀 가운데 여섯째로 태어난 장 지회장은 산청초등학교(44회)와 산청중학교, 산청고등학교를 나왔다.
산청군 농촌지도소에서 근무한 장준호(84) 지도관이 맏형이며, 장기호(72) 전 산청읍사무소 계장과 장상호(70) 전 산청군 기획감사실장이 동생들이다.
군대를 전역한 장 지회장은 농협중앙회 산청군지부에 운전원으로 입사했다가 공채시험에 합격해 정식 직원이 됐으며, 산청군청 출장소장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본지>는 장재호 고엽제전우회 산청군지회장을 만나 그의 인생 역정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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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제에서 황규승 중앙회장과 함께


-고엽제전우회 산청군지회를 소개하신다면.
“산청군지회는 타 지역보다 늦은 2009년 3월 설립했다. 회원 수는 미망인 포함 60여명이다. 회원들 복지향상과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겪고 계시는 고엽제 후유증은.
“뇌경색으로 인한 언어장애가 있다. 후유증은 전역하고 난뒤 상당기간 지나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병원에서 주는 약으로 지내고 있다.”

-고엽제 피해자 지원금은 어느 정도인지.
“고엽제 환자 지원금은 고도, 중증도, 경도 3분류로 나눠 지급한다. 나는 경도 환자로 월 47만5천원을 수령한다. 고엽제 환자는 월남전 참전으로부터 시작된 것인데도 참전 수당과 2중 지급이 되지 않는다, 이런 불합리한 문제를 정부에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시정이 안되고 있다.”

-월남전 참전 동기와 근무지는. 
“65년 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육군을 지원해 부관학교를 거쳐 강원도 인제 병참대대에 배치됐다. 당시 육군 부관학교 출신은 사단사령부에 복무했으나 나는 배경이 없어 전방에 배치됐다. 거기서 66년 초 월남전 파병 용사 모집이 있어 자원하게 됐다. 66년 7월 비둘기부대 건설지원단에 합류해 사이공과 가까운 디안 마을에 안학했다. 인근에는 미군 1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67년 10월까지 14개월여를 월남서 복무했다,”

-참전 당시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주둔지 마을 입구에 다리가 폭격으로 V자로 꺼진 지형이 있었다. 한번은 차량이 속도를 줄이는데 베트콩이 기습을 해오면서 일부는 사망하고 나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왔다. 또 66년 12월경 부대 하사가 현지인과 결혼식을 한다고 해서 축하 애드벌룬을 구하기 위해 미1사단 포병사령부 갔다 오다가 차량에 집중 총격을 받아 사선을 넘은 적도 있었다.”

-파병용사 대우는 어떠했는지.
“나는 육군 병장으로 매월 46달러를 받았다. 당시 급여로 부모 생활비와 동생들 교육비를 보태야 하는 형편이어서 모두 고향 집으로 송금했다. 그 당시 박봉으로 알려진 5급 공무원(지금의 9급) 월급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군 병장 급여가 100불이니 150불이니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확인해 보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산청군지부에서 근무하셨다.
“67년 10월 월남에서 귀국해 68년 3월 만기 제대했다. 그리고 70년 8월 농협중앙회 산청군지부에 운전기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나이가 들고 환직을 하라는 주위 권유도 있고 해서 4시간 자고 공부한 끝에 89년 12월 농협중앙회 공채시험을 치러 정식 직원이 됐다. 1999년 산청군청 출장소장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2004년 퇴직했다.”

-농협 근무에서 보람 있는 일이 있다면.
“신상조 지부장 재임 때 농협 임직원 하나로 행사를 개최했다. 산청출신 농협중앙회 퇴직, 현직자와 군내 지역농협 퇴직, 현직 임원 등을 함께 초청해 단성 방목초등학교에서 1박2일 한마음 행사를 가졌다. 산청 농업과 농협 발전을 위해 유대를 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행사였다. 또 산청군농협이 90년도 들어 통합을 시작했다. 당시 군지부 총무담당자로 업무를 맡아 진행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산청군농협 이사를 지냈다.”

-고엽제 전우회의 운영 방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를 통해 산청을 널리 알려왔다. 2023년 제2 산청한방엑스포가 추진되고 동의보감촌 등 산청 관광지가 부상하고 있는 만큼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유공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국가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유공자는 국가를 위해 기여했다는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라며, 마지막 남은 인생을 보람차고 명예롭게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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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행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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