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의 지방정치 이야기

산청시대 2021-01-14 (목) 01:18 3년전 1748

“산청 자부심 되도록 경의정신으로 의정활동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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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남형 뉴딜’ 준비 점검
성남시의회 ‘성남 형 뉴딜 특별위원회’ 구성
지난해 다산의정 대상‥성남시의회 정책 대상

‘이청득심’으로 소통‥‘제심합력’으로 힘 모아
금서 가현마을 출신, 초등학교 때 성남 이주
80년대 학생운동‥도시 빈민·시민 운동 주도
2006년 지방선거 첫 출마‥4선 시의회 의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남시는 ‘성남형 뉴딜’을 준비하고 있다. 여야 합의로 정부에서 발표한 K-뉴딜정책에 발맞춰 성남시 실정에 맞는 정책이 ‘성남형 뉴딜’로 K-뉴딜에서 제안하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 튼튼한 고용·사회안전망을 토대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소셜 뉴딜’까지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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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근 경기도 성남시의회 의장의 코로나 이후 사회에 대응한 성남시 정책 기조의 신념이다.
윤 의장은 성남시의회에서 ‘성남형 뉴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정 전반의 정책분석 및 추진상황 점검과 전문가 초청 간담회 및 정책 토론회, 타 지자체 포스트 코로나 대책 우수사례 견학 및 관련 조례와 제도 마련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윤창근 의장은 다산의정 대상을 받았고, 성남시의회는 의정 부문에서 지방자치 정책대상을 수상했다.

윤창근(60) 성남시의회 의장은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 가현마을 출신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성남시에 이주하면서 성남 사람이 됐다.
윤 의장은 풍생고등학교를 나와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했으나, 학생운동으로 대학 2학년때 휴학하고 강제 징집됐으며, 군 제대 후 성남에서 시민사회운동에 투신했다.
2004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 수정구 나선거구(신흥2동, 신흥3동, 단대동)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된 윤 의장은 지금까지 내리 4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제8대 후반기 성남시의회 의장에 선출된데 이어 경기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윤창근 의장과의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로 진행했다.

-인구 94만의 성남시 자랑을 듣고 싶다.
“과거 성남 이미지는 모란시장과 광주 대단지사건 등으로 각인됐지만, 근 반세기 만에 성남은 아시아 실리콘밸리를 추진하면서 최첨단 지식산업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성남시는 첨단 ICT 산업 벨트, 바이오·헬스 산업 벨트,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 혁신거점구역을 발전시키고 서로 연결해 매머드급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러한 인프라들을 바탕으로 사람을 창조적으로 연결하고 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 도시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를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최첨단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성남에 정착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하다.

“아버지가 산청서 고령토 광산을 운영하셨다. 71년 광산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사업이 부도를 맞게 됐다. 그 일로 당시 철거민 정착지였던 성남으로 아버지가 혼자 올라오셨고, 이후 9명이나 되는 식구들이 세 번에 나눠서 성남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성남으로 와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오고 50년을 살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있나.
“80년 성균관대학교를 다닐 때 광주 민주항쟁이 일어났고 피 끓는 정의감으로 학생운동을 했었다. 그리고 강제로 징집이 되어 군대를 다녀왔다. 제대한 후 학교에 복학하지 않고 성남 지역에서 도시빈민운동과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하면서 87년 민주화 운동에 청년대표로 참여했다. 그런 부분들이 정치에 마음을 두게 했고, 제2 고향인 성남 발전과 시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지방선거 참여부터 지금까지 역정은.

“2006년 지방자치 선거에서 처음 나서게 됐다. 당시 선거는 한 동에서 한 명을 뽑던 소선거구제에서 여러 동네를 합쳐서 2~3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로 바뀌게 됐는데, 근소한 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2등으로 당선됐다. 그때 이후 지금까지 4선 의원으로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으며 경기도 의장협의회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지방정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방정치(지방자치)는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역적 특성과 강점을 살려 다른 자치단체와는 차별화된 특색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성남시를 예로 들면 ▲스마트 뉴딜, ▲그린 뉴딜, ▲소셜 뉴딜을 포함한 ‘성남형 뉴딜 구축’에 정책 방향이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이동수단, 교육, 헬스케어, 일자리, 공공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또 ▲저탄소, ▲에너지 제로, ▲자원 재활용과 순환 등 3대 환경정책을 구축하고 실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무상급식, 아동수당, 청년수당 등 교육 불평등, 부의 불평등 등 사회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포스트 코로나 사회를 준비하는 길이다. 전국적으로 보편화하고 있는 ‘성남시 복지정책’, 이러한 것들이 지방정치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의정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50년 전에 철거민들이 강제로 이주당해 정착한 성남은 현재 본 도심을 철거하고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성남 50년 역사를 자료로 남기는 일은 매우 소중한 일인데 특히 사진, 영상, 살아왔던 사람들의 삶에 대한 구술 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이나 자료, 기록을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일을 하도록 하는 ‘성남시 도시역사문화 아카이브 구축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조례로 민주당에서 수여하는 우수 조례 제정상도 수상했다. 현재 철거 중인 본 도심의 많은 자료를 아카이브(기록 보존)해서 곧 만들어지게 될 박물관에 자료들을 구축하는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평소 가져온 좌우명이 있다면.
“‘이청득심’(以聽得心)과 ‘제심합력’(齊心合力)이다. 4선 의원으로 또 성남시의회 의장으로 그리고 경기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이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 의정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8대 후반기 의정 목표를 ‘시민의 마음을 얻는 성남시의회’로 정했다. ‘이청득심’의 자세로 유튜브로 시민들과 소통한다. 유튜브 활동은 지역 주민과 가장 든든한 연결고리다. 또 성남시의회는 2021년 신축년 사자성어로 ‘제심합력’(齊心合力)을 선정했다.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는 뜻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시의회 의지를 담았다.”


-고향에서의 추억이 있을 것 같다.
“태어난 곳은 금서면 방곡리 가현 마을이다. 마을에 금서초등학교 분교가 있었는데 교실이 세 개뿐인 아주 작은 학교였다. 그래서 교실 하나에 두 학년씩 공부했다.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2㎞ 정도 되었는데 가방도 없이 보자기에 책을 싸서 메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동네에 오봉 계곡이라고 있는데 아주 맑고 깨끗한 물이 흘렀다. 비가 오면 계곡물 때문에 학교에 못 갔던 추억도 있다.”


-가현 마을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살았던 동네는 산청 양민학살사건이 있었던 역사의 비극적인 현장이다. 아버지 형제들은 당시 산청 양민학살 때 다 돌아가셨고 아버지만 발목에 총상을 입고 도망쳐 살아남으셨고, 역사의 산증인으로 사시다가 작고하신 지 오래되셨다. 그래서 고향에 가면 산청 양민학살사건의 위령탑과 희생자들의 묘역을 반드시 참배한다.”


-고향 발전에 대한 조언이 있나.
“내가 알기로 산청은 딸기, 곶감으로 유명하고, 물 맑고 산 좋은 지리산 자락에 있는 수려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으로 대표되는 전국 최고 한약초 생산지로, 남사예담촌 등 관광지가 산재해 있는 농촌으로 이름나 있다. 과거 대중교통도 잘 다니지 않는 오지였지만, 지금은 교통도 발달하고 자연환경 또한 뛰어나니 전국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 고향 산청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인심을 가진 관광 도시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끝으로 산청군민과 향우들께 한 말씀.
“예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일수록 산청은 애국의 기상을 보여주었던 곳입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남명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수많은 의병장이 왜구와 싸운 자랑스러운 고향입니다. 선생은 ‘대장부가 벼슬길에 나가서는 아무 하는 일이 없고, 초야에 있으면서 아무런 지조도 지키지 않는다면 뜻을 세우고 학문을 닦아 장차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일갈하셨습니다. 저 또한 남명 선생의 경(敬)과 의(義)의 정신을 되새기며 살겠습니다. 비록 고향을 떠나 변방의 지방의원을 하고 있지만, 늘 고향을 향한 마음은 버린 적이 없습니다. 이곳 성남에서 미력하나마 산청의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산청군민 여러분, 제심합력(齊心合力)으로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고 마스크 벗고 시원하게 뵙는 그 날까지 늘 평안하시고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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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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