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씨의 좌충우돌 산청 정착기
산청시대
2021-02-14 (일) 13:07
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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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계획은 또 다른 희망이다’
“사실 저희는 귀농(촌)을 결심하고 산청으로 이사를 온 것이 아닙니다. 2014년 초 어느 날 우연히 들른 부동산 홈페이지에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본 후 재미 삼아 한번 구경 가보자 한 것이 시작이었지요.” 부동산 매물보고 찾은 산청, 가볍게 이주 경기도에 살면서도 그들은 막연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진주에 가서 살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곤 했단다. 그러다가 우연히 부동산중개소에 올라온 매물을 보고 마음에 들면 진주까지 출퇴근도 할 수 있으니 한번 직접 가서 보자고 가볍게 생각한 것이 그만 그 길로 6년째 사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카페에서 하는 강의 “많은 정보와 치밀한 계획 세웠더라면” ‘지리산 달빛 허브정원’ 육아 문제로 포기 그런데 아이를 갖게 되고 남편은 직장생활을 계속하면서 허브 농장을 돌볼 사람이 없어 점점 잡초밭으로 변하고 있었다. 허브 모종은 심어 놓고 제대로 수확도 못 해본 채 농사는 잠시 중단되고 말았다. 아이가 돌을 지나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자 다시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전념해야지 하며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신의 축복인지 계획인지 두 번째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또다시 농사는 계획에만 그치고 원점으로 돌아갔다. 남편은 아이 둘 데리고 산속에서 혼자 농사짓는 건 불가능하다며 땅을 정리하라고 종용했고, 영미 씨도 아무리 생각해봐야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다소 손해를 보며 땅을 처분했다고 한다.
식품 전문점 ‘키친 아다지오’ 운영‥허브 강의 영미 씨는 지금 두 아이를 돌보며 자신이 잘하던 빵과 음식 만드는 식품 전문점 ‘키친 아다지오’를 운영하며, 허브 활용법을 가르치는 강의를 하고 있다. 우선순위를 아이들 돌보는 것에 두어 가게는 예약주문판매로만 운영한다. ‘키친 아다지오’는 케이크나 디저트를 포함하여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락과 맞춤 음식을 주로 취급한다. 귀촌·귀농에서 계획보다 실행이 더 중요 “우리는 아무런 계획 없이 들어왔지만, 귀촌 20년 된 지인은 귀촌 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들어왔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이란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지금 혹시 귀촌이나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물론 계획도 중요하지만, 계획보다는 실행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선 정착하고 생각해도 늦지 않다는 말입니다. 당신은 이미 살고 있으니 너무 쉽게 말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6년을 되돌아보니 계획대로 된 건 아무것도 없었던 거 같아요. 그저 이곳이 좋은 이유만 있다면 움직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산청을 체험하는 ‘클래스 투어’ 준비 영미 씨는 지금 주변에 사는 분들과 행복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산청에 살면서 도시에 사는 다양한 지인들의 말을 듣고 종합해보니 ‘산청에는 젊은 사람들이 할 만한 것이 없다’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딱히 갈 곳이 없다’, ‘등산 아니면 계곡뿐이다’, ‘여름에만 갈 만한 곳이지 겨울에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등 기념품 제작 등 관광 상품 개발도 다양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굿즈(기념품)도 제작하는 등 관광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영미 씨는 “깨끗한 산청, 재미있는 산청, 가고 싶은 산청, 그런 산청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사진/ 민영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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