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지역 어려운 이웃의 후원자, 후당 김두영 옹

산청시대 2021-04-27 (화) 23:14 2년전 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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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지역발전과 장학사업에 온 힘을 쏟아온 후당(厚堂) 김두영(90. 사진) 옹의 걸어온 길이 최근 들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시천면 소재지에서 후생당 약방을 운영해 온 김두영 옹은 77년부터 2002년까지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등 지역사회 귀감이 되어 왔다.
특히 김 옹은 87년 시천면사무소 부지(1억원 상당)와 96년 마을 경로당을 건립비를 쾌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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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시천면서 후생당 약방 개업

함양군 안의면에서 태어난 김두영 옹은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 담임 선생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가다 안의중학교 2학년을 중퇴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20여년간 병원 조무원으로 종사한 김 옹은 67년 약종상 국가시험에 합격해 68년부터 시천면 소재지에 후생당 약방을 개업했다.
당시 시천면은 지리산 아래 벽촌으로 주민 생활이 피폐해 의료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김 옹은 약방을 개업하고부터 지금까지 수백여 차례에 걸쳐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무료 또는 저가로 의약품을 나눠주며 주민 건강 지킴이 역할을 담당해 왔다.

77년부터 장학사업, 100여명 혜택

김두영 옹은 지난 77년부터 2000년까지 24년간 학비가 없어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 11명에게 78회에 걸쳐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 훌륭한 인재로 양성했다. 그 지원 금액이 2천4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82년부터 2002년까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덕산중·고등학교 재학생 91명에게 271회에 걸쳐 2천600여만원의 학자금을 지원했다.
이 외도 병원비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병원비를 지원하고, 결식아동을 찾아 도와주는 등 남몰래 봉사하는 지역의 참 봉사자로 주민들 존경을 받고 있다.

면사무소 부지·경로당 건축비 희사

특히 김 옹은 87년 시천면사무소가 낡고 협소해 신축하려 했으나 마땅한 부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본인 소유 토지 1,500평(당시 1억원 상당)을 희사해 면사무소 신축 이전에 지대한 공적을 남겼다.
이와 함께 96년 노인들 휴식공간이 없는 어려운 벽지마을 2곳(시천면 내대마을, 삼장면 대포마을)을 선정해 6천100만원을 들여 경로당을 신축하고 해당 마을 노인회에 기증하는 등 경로사상 고취와 노인복지시설 확충에 앞장섰다.
김두영 옹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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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시천면 주민 송덕비 건립

김두영 옹의 이러한 희생정신에 대해 가까운 지인들은 “유년 시절 못 먹고 못 배운 게 한이 맺혀 늘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되뇌어 왔다”고 소개하고 “평소 근검절약을 생활신조로 본인은 못 먹고 못 먹으면서도 소득 대부분을 장학사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등 일생을 봉사 정신으로 지내오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천면 주민들은 2001년 후당 김두영 사회사업 선양회를 발족했으며, 2003년 7월 그 공적을 담은 송덕비를 덕천강변 택지지구에 건립했다.

정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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