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업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것”
“해마다 모교에 장학금을 맡기는 것은 바로 (후배) 여러분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학교생활 중에서나 사회에 나와서 누군가를 위해 또 주위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바로 보람이나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행복을 가질 기회를 여러분들이 저한테 주셨기에 장학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재서울 산청읍향우회 박은철(69) 회장이 15일 산청중학교에 장학금 1천50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올해 새로 신축한 산청중학교에 1천만원을 들여 정문 표지석을 세우고 이날 제막식을 가졌다.
박 회장은 2004년 모교인 산청중학교에 ‘운암장학회’를 설립하고 해마다 장학금 1천500~2천500여만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운암’은 박은철 회장 ‘호’다.
15일 산청중 장학금 1천500여만원 전달
이날 오전 10시 학교 강당에서 열린 ‘운암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는 교직원과 전교생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박 회장은 재학생 1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행사에는 박 회장 초등학교 동기인 김학수 전 합천교육장과 초·중학교 동기 신현철 향토사학자, 오용근 동기회 사무국장, 주의식 전 산청군농협 상임이사가 배석했으며, 조병식 산청군의회 부의장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장학금 수혜 학생들과 함께
친구 김학수 교육장 권유, 장학사업 시작
박은철 회장은 인사말에서 “모교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봐야지 하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초등학교 친구인 김학수 당시 산청교육청 장학사의 권유도 있고 해서 장학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박 회장은 “특히 산청중학교는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던 추억이 가장 많이 깃든 곳”이라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성의를 표할 수 있어 보람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해 후배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회장은 “학교 생활 동안 선생님들로부터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받아들여 사회에 진출해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후배들이)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수
1천만원 들여 학교 교문에 표지석 설치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화단에서 기념 식수를 했으며, 이어 정문 앞에 설치한 학교 표지석에서 제막식을 했다.
산청중학교는 2018년 3월 산청중 차황분교와 생초중학교, 경호중학교 등 4개교가 통합해 기숙형 공립학교로 거듭났으며, 옛 생초중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오다 교사 신축 공사를 완료한 올해 2월 현재 산청중학교 자리로 옮겨 학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연 매출 실적 1천억원 ㈜코펙코 운영
박은철 회장은 산청읍에서 태어났으며 산청초등학교와 산청중학교를 나와 서울로 유학해 선린상고와 동국대학교를 졸업했다.
박 회장은 대학 졸업 뒤 효성물산에 근무하다, 30여년 전 포장지 원단 제조업체 ㈜코펙코를 설립해 현재 연 매출 1천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켜 놓았다. 생산공장은 필리핀에 있으며 동남아 시장을 주 대상으로 판매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재경산청군향우회 운영에도 많은 지원
박은철 회장은 재서울 산청읍향우회장을 맡으면서 본회인 산청군향우회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등 서울지역 산청향우회 발전에 일익을 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박 회장은 생초면 출신인 이 지역 김병욱 국회의원의 든든할 후원자로 산청발전에 보이지 않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특히 동기동창들과의 우애가 돈독해 재경산청군향우회 부회장인 노영록 변호사와 감학철 산청골프회 초대회장과는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막한 표지석. 오른쪽에서 주의식, 김학수, 오용근, 박 회장, 신현철, 한사람 건너 조병식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