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호 단성향교 원임 전교, 성균관 부관장 임명

산청시대 2021-06-17 (목) 00:56 4개월전 895

“전통문화 계승과 선비교육 도장으로 정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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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호 부관장


우리나라에는 1천만 유림이 있다고 한다. 그 유림 가운데 산청 단성고을에서 성균관 부관장이 탄생했다.
권재호(80) 단성향교 원임 전교가 지난 4월 1일 성균관 부관장에 임명됐다.
선비 고장 단성고을에 종삼품 성균관 사성(司成)이 탄생한 셈이다. 이는 개인의 영광은 물론이고 안동 권문(安東 權門)이나 선비 고장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지난 5월 31일, 1천년을 이어온 서울 성균관 대성전에서 권재호 부관장의 고유례가 있었다. 손진우 성균관장이 부복하고 대축관의 낭랑한 고유축문이 대성전 경내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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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에서 열린 고유제

5월 31일 성균관 대성전서 고유제 거행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와 대학, 대학원으로 구분되어있다. 이 제도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과 함께 시행된 제도인데 옛날의 제도를 살펴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초등학교는 각 자연마을에 서당이 있어 학동들을 모아 기초학문을 가르쳤고, 중·고등학교는 나라의 지원을 받는 공립의 향교와 사설학원인 서원이 있었다.
향교와 서원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초시(鄕試)를 거쳐 급제자에 한해 복시를 거쳐 지금의 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향시는 주로 생원시와 진사시가 있었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최고학부(대학)는 고려 시대는 ‘국자감’(國子監) 또는 ‘태학’(太學)이라 하였고, 조선 시대는 ‘성균감’ 또는 ‘성균관’이라 하였다.

조선 시대 최고학부로 자리 잡은 ‘성균관’
성균관 수장은 정이품 지관사(知館事)로써 홍문관 예문관의 대제학이 겸직하였으며, 뒤에 정이품인 지사(知事) 또는 대사성(大司成)이라 지칭했다.
오늘날 성균관장은 성균관 대사성 대감이라 할 수 있으며 조선 초기에는 정이품이 하다가 뒤에 정삼품이 맡게 되었고, 부관장은 사성(司成)으로 종삼품 관직이었다.
해방 이후 모든 교육은 학교로 이관하고 성균관이나 향교는 대부분 향사(享祀) 기능만 수행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전통문화 예절교육의 산실로써 그 기능을 꾸준히 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균관 부관장은 사성(司成) 종삼품 관직
서울 성균관 산하에는 전국 234개 향교가 있어 전통예절과 인성교육은 물론 유학 경전인 <사서삼경>과 한시 강좌가 개설된 곳이 많다. 조선 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하는가 하면 ‘향음주례’ ‘전통혼례’ ‘성년례’ ‘한문경전 성독대회’ 등 활발한 활동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선비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단성고을은 향교는 물론이고 신안정사에서는 사시사철 선비들 글 읽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니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성향교·신안정사 글 읽는 소리 이어져
권재호 성균관 부관장은 지난 4일 단성면 복지회관에서 필자와 만나 성균관 부관장으로 해야 할 역할과 전통문화 발전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먼저 권재호 부관장은 “성균관 부관장 소임은 선비 고장 산청이 그간 전통문화 발전에 노력하면서 인성교육을 비롯한 여러 교육에 힘써온 결과”라며 “산청 선비들의 역할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재호 부관장은 “현재 산청군에서는 한국 선비문화연구원과 남명학기념관, 단성향교를 비롯한 각 향교, 신안정사 등지에서 예절교육과 유학 경전, 한문 강좌를 개설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통교육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에게 개방해 산청이 진정한 선비 고장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성 유림회관 건립, 선비 교육 산실로”
특히 권재호 부관장은 “단성고을에는 일제 강점기 무렵,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초석이 된 <파리장서>를 작성한 면우 곽종석 선생의 생가가 있고 이를 기념하는 유림독립기념관이 건립돼 있다”며 “단성고을이 전통문화 교육에 우리나라 정기를 담아내는 민족정신 교육의 도장으로 우뚝 서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권재호 부관장은 “내년 단성면 소재지에 유림회관이 들어서게 되면 단성고을은 명실상부한 선비 교육 산실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산청군민과 향우, 인근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32년 공직 몸담아‥제4대 산청군의원 지내
한편, 단성면 도평마을서 태어난 권재호 부관장은 남사초등학교(11회)를 나와 진주로 유학해 진주중학교(6회)와 진주고등학교(30회)를 졸업했다.
68년 공직에 입문한 권재호 부관장은 산청군 주요 요직을 거쳐 사무관 대우로 99년 정년퇴임을 했다.
권재호 부관장은 공직 퇴임 후인 2002년 있은 지방선거에서 제4대 산청군의원에 당선돼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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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심동섭 성균관 고문, 권재호 부관장, 손진우 성균관장 

 

대담/심동섭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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