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후보에 바란다] 산청 범학리 3층 석탑(국보 제105호) 환수를

산청시대 2018-03-01 (목) 11:27 6년전 2712

6acae9ef7961494e16b94a65eba1d199_1519871

일제강점기 분실‥47년 경복궁에 옮겨 세워

도의회 ‘유출 문화재 환수’ 질의‥이후 무산

환수 어려우면 원형 복제탑 건립 검토해야

 

“둔철산 준령이 서북으로 한줄기 내려오다가 경호강으로 잠기는데 그 자락은 펑퍼짐한 언덕을 이룬다. 그 중간지점에 아늑한 분지가 생겼는데 그 형국이 학이 물에 뜬 것 같다고 하여 ‘범학’(泛鶴)이라고 하였다” 

손성모 선생이 쓴 <선비의 고장 산청의 명소와 이야기>에는 ‘범학’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주춧돌만 남아 그 흔적 밖에 없지만 ‘범허사’라는 절터에는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석탑이 천 년의 세월을 지키며 서 있었다. 그 석탑이 산청 범학리 3층석탑(국보 제105호)이다.

1941년 일제강점기 때 대구의 일본인 골동품상이 가겨갔던 것을 광복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재건하였다가 1947년 경복궁으로 옮겨 세웠다. 다시 2005년에 용산구로 이전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장고에 보관되어 한동안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4.8미터의 이 탑 기단과 1층 탑신에 팔부신중 및 보살상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장식탑’이라고도 불리며 이 탑의 가치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팔부신중은 9세기 전기에 들어와 시작된 양식이며, 보살좌상이 조각된 것은 이 탑이 유일하다. 석재의 결구수법과 정제된 양식은 8세기 석탑의 전형을 계승하여 9세기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교육을 갔던 양일동 산청군문화관광해설사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글박물관으로 가는 뜰에 다른 두 개의 탑과 나란히 복원되어 있는 산청범학리삼층석탑을 찾아 사진을 보내왔다.  

2009년 경남도의회에서 신종철(산청) 전 도의원이 도정질의에서 ‘외부유출 문화재 환수방법’에 대한 질의를 했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현실적으로 출토지로 환수가 어렵다면 원형의 복제탑을 만들어 산청박물관이나 동의보감촌 등에 건립하여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 어떨까 한다.

 

민영인 기자

 

<산청시대>는 군민과 향우들의 6.13지방선거 공약 제안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이전글  다음글  목록
정치
자치행정
선비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