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산청시대> 그리고 산청

산청시대 2019-06-06 (목) 16:11 4년전 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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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 / 성균관 고문
 
<산청시대>가 지령 400호를 맞았다. 열악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성장하여 어엿한 성년이 된 것이다. 재벌 2세들이 흥청망청하여 갑질이나 하다 심심찮게 매스컴에 등장하여 세인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반면, 열악한 환경을 오뚜기처럼 이겨내고 올곧게 성장하여, 가정에서는 효(孝)를 실천하고 국가와 민족의 동량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우리의 <산청시대>가 후자에 속한다. 

허허벌판 황무지에서 의지할 데 한 곳 없고, 바람막이 하나 없는 악 천우 속에서 허리끈 졸라매고 주린 배 견뎌가며 억척같이 노력하여 오늘 지령 400호에 이른 것이다. 결코 비굴하지 않았고 구차하게 동정을 구하지도 않았다. 산청의 구석구석을 맨발로 다니며 취재하여, 정론직필 산청인의 눈과 귀가 되어주었다. 실로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우리 산청인 모두 임직원들의 노고에 갈채를 보내야 할 것이다. 

일찍이 민족의 대 유학자 남명선생은 경의(敬義)사상과 실천유학을 강조하여 수많은 그 제자들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다. 그 정신은 지금까지 면면이 이어져 근래에 ‘남명선비문화연구원’을 개원하고 최구식 원장이 취임하여 선비정신의 구현과 유교문화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지않아 ‘안동의 국학진흥원’과 더불어 국민의 올곧은 정신문화 향상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민족 수난기에 나라의 독립을 청원한 파리장서 사건은, 금년 100주년을 맞았으며 나라 잃은 백성들이 목숨을 담보로 서명했던 137인의 중심에는 면우선생의 불타는 나라사랑 정신이 녹아 있었다. 나라에서 유림독립기념관을 산청에 건립하였다는 것은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며, 우리 산청이 애국선비의 본향임을 증명한 것이다.

불교계에서는 성철대종사께서 온 세상에 자비를 베풀며 권선징악의 도를 펼쳐 세상 사람들을 바른길로 인도하셨다. 국민의 건강과 아픔의 고통을 치유하는 동의보감촌과 산청한방축제는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축구계의 박항서 감독은 세계 속에 산청을 널리 홍보하고 그 명성을 휘날리고 있다. 남사예담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되었으며, 민족의 애환이 깃들고 국민의 혼을 일깨우는 국악의 전당이 산청(남사)에 있으니 실로 산청은 대한민국의 교육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어느 부분 할 것 없이 선봉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참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산청시대> 지령 400호를 맞아 다시 한 번 노고를 치하하며, 우리 산청인 모두가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령 4,000호가 될 때까지 무궁한 발전과 번영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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