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강 시단] 12월의 연가
산청시대
2020-12-16 (수) 14:50
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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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보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감사의 달입니다. 서점을 여행하며 마음을 끌어당기는 시집을 사서 누군가의 가슴으로 선물하는 넉넉한 달입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거닐며 자연의 소리,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달입니다. 사연 많은 열 한 달을 자식처럼 다 품어주는 달입니다. 눈꽃이 피어나 대지를 감싸주니 추워도 춥지 않은 따스한 달입니다. 최고로 높은 달이 아니라 가장 낮은 달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걸어온 발자국의 흔적을 살피는 달입니다. 끝나는 달이 아니라 다시 새움이 돋는 달입니다. 새해 새달로 가는 시작의 통로입니다. 지금까지 견뎌온 삶을 어루만지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꿈을 꾸는 아름다운 달입니다.
김태근(시인, 시 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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