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강 시단] 12월의 연가

산청시대 2020-12-16 (수) 14:50 3년전 1576

12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보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감사의 달입니다.


12월은 책을 선물하는 달입니다.

서점을 여행하며 마음을 끌어당기는 시집을 사서

누군가의 가슴으로 선물하는 넉넉한 달입니다.


12월은 지리산 풍경처럼 고요한 달입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거닐며

자연의 소리,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달입니다.


12월은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달입니다.

사연 많은 열 한 달을 자식처럼 다 품어주는 달입니다.

눈꽃이 피어나 대지를 감싸주니 추워도 춥지 않은 따스한 달입니다.


12월은 가장 낮은 달입니다.

최고로 높은 달이 아니라 가장 낮은 달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걸어온 발자국의 흔적을 살피는 달입니다.


12월은 시작하는 달입니다.

끝나는 달이 아니라 다시 새움이 돋는 달입니다.

새해 새달로 가는 시작의 통로입니다.


12월은 아름다운 달입니다.

지금까지 견뎌온 삶을 어루만지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꿈을 꾸는 아름다운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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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근(시인, 시 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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