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게이트볼(Gate Ball) 재미에 빠지다

산청시대 2021-04-15 (목) 09:49 2년전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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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개동 / 산청군 교육삼락회장, 대한문인협회 회원

10여년 전 정년퇴직을 한 필자의 친구들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골프를 치러 다니는데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시골에서 농장을 가꾸며 살아가는 나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기에 골프장엘 다닐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세계에서 10위권에 드는 3만불 시대를 살아가는 문화 시민으로서 운동경기 하나쯤은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2008년 ‘호암게이트볼 동호회’가 조직되면서 게이트볼에 입문하게 되었다.
전국게이트볼 협회 1급 심판으로서 경남게이트볼 협회에서도 인정받는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말 대전 유성호텔에서 있은 전국게이트볼협회 송년행사에서는 각시도별로 1명씩 선발해서 시상하는 우수심판원 상도 받았다. 매일 한두 시간씩 즐기는 게이트볼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다.

내가 치는 볼(ball)이 문(gate)을 통과면 1점씩 얻는 경기가 게이트볼 경기이다. 팀 경기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실수가 경기의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 “너 때문에 경기에 지게 되었다”는 원망을 들을 수도 있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감싸주는 아량을 베푸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바램(소망, 꿈)을 이루고자 열심히 애쓰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졌을 때의 성취감과 희열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고 행복일 것이다. 이런 행복감을 30분 1게임을 하는 동안에 여러 차례 맛볼 수 있는 경기가 바로 게이트볼이며 자연스럽게 만 보를 걷게 되니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경기이다.

게이트볼 경기는 개인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끌어가는 주장의 작전 능력에 따라 팀의 승패가 좌우되어 희망과 실망, 기쁨과 슬픔이 엇갈리는 스릴과 변화가 많아,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바르게 공이 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숨을 멈추고 집중해서 공을 쳐야 하고 작전을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 하는 운동으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길러지고 두뇌가 발달되며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리게 되니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도 길러진다. 노인들도 무리 없이 걷고 움직이며 생각하게 되고, 여럿이 함께 어울려 즐기기 때문에 심신의 건강을 도모해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경기이다. 

문제는 게이트볼은 노인들만의 경기라고 생각하는 오해에서 벗어나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야 우리 산청군의 게이트볼 경기 수준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남도대회나 전국대회에 참가해보면 삼사십대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해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군내에는 군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수억원씩을 투자해서 만든 실내게이트볼 경기장이 각 면마다 마련되어 있다.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운동경기 게이트볼을 많은 사람이 즐겨 참여해서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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