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꿀벌의 소중함을 알자

산청시대 2021-11-18 (목) 00:46 2개월전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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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상 / 전 (주)경성기술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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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면 중산리 전경

사람은 누구나 벌하면 제일 먼저 달콤한 꿀을 생각한다. 그리고 흔히들 그다음은 그 꿀이 진짜일까? 가짜일까? 또 그다음에는 벌은 쏜다는 단순한 생각만 하게 된다. 내가 어렸을 적엔 야생 벌에 쏘이기도 했지만, 꿀은 참으로 귀한 영양식품이자 가정상비약으로 써 왔다. 문헌에 의하면 양봉의 역사는 전 세계에서 1만년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인도 중국을 거쳐 고구려 시대에 양봉이 전해졌다고 하니 일찍이 인간과 꽃과 벌은 한 쌍이라 아니 할 수 없으며 꿀벌의 활동이 생태계 순환의 중요한 열쇠이면서 그 작은 곤충이 지구 생태계를 책임지고 있다.

1만년 역사의 양봉‥인도·중국 거쳐 전해져 

독일의 이론 물리학자이며 상대성이론으로 현대 물리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쳐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아인슈타인은 일찍이 “지구에서 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이는 그만큼 벌이 인류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며 다른 생명체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2000년 초반 이후 갑자기 꿀벌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2020년 2월 한 언론에 의하면 꿀 생산 세계 3위인 미국이 2006년부터 벌이 떼죽음을 당하기 시작해 최근 10년간 개체 수가 40%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북미 캐나다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9~2010년 사이 토종벌이 76%가 죽었다고 한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 꿀벌 개체 수 급감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기 위해 벌집을 나선 벌들이 집으로 돌아오질 않아 유충과 여왕벌이 폐사하는 현상(봉군 붕괴 현상)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사실 많은 수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은 수년전부터 들려왔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원인은 정확히 단정 짓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각종 공해와 살충제, 병균과 바이러스, 식물의 유전자조작, 전자파, 지구온난화 등으로 꿀벌의 귀소본능이 무력화되는 현상이 주요 원인이며, 어찌 되었든 생태계의 혼란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고 자연을 등 돌리며 불러온 재앙이라는 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 지구상에 꿀벌이 사라진다면 과연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단순히 꿀을 먹을 수 없다는 게 아니라 놀랍게도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치명적인 식량난을 겪게 될 것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100대 농산물의 71%가 꿀벌의 수분 활동에 의해 생산된다고 한다. 그래서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의 생물 다양성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꿀벌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과 환경조성에 귀 기울여야 하며 꿀벌이 살기 좋은 환경이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생태계 파괴로 인한 치명적 식량난 우려

최근 세계적으로 꿀벌의 개체 수가 급감함에 따라 꿀벌 보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유명자동차 회사 포르쉐는 2017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40만평 부지에 꿀벌을 키워 생산되는 꿀을 라이프치히 고객 서비스 센터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의 자동차 기업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도 벌을 키우는데 많은 노력과 아울러 미국, 영국 등에서도 도시 생태계 복원을 위해 도심 양봉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다고 하니 참으로 우리들이 본받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과학기술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우리 삶의 터전인 생태계를 생각한다면 인간이 자연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져야 하며 거창한 구호보다 적지만 진정성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행복한 인류의 삶을 위해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꿀벌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지만 적은 것이 아님을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나라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이상기후이다. 지난 6월 29일 시작된 장마가 7월 29일 한 달 만에 종료되므로 장마도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4월에 서리가 내린다든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더위가 식물의 생육조건에 맞지 않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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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꿀 수확

지리산 환경보전 이바지하는 양봉산업

밀원수 확충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우리 고장 산청의 밀원수 식재가 경남에서 유일하게 산림청 ‘2021년 우수 조림지’로 선정되어 내년까지 아카시아, 헛개나무, 층층나무 등 165ha를 조성하게 된다니 양봉산업은 물론이고 지리산권 산림환경 보호에 크게 이바지하리라 본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현시점에서 밀원수 식재에 적극적인 산청군 관계자분들께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오피니언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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