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 링컨
산청시대
2022-07-25 (월) 22:22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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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 법학박사 / 편집위원, 전 진주경찰서장
정치가 난국인 모양이다. 여당도 야당도 골치 아픈 모양이다. 정치가 어렵고 답답할 때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이자, 미국의 역사나 정치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로서, 역대 미국 대통령 평가에서 1위를 가장 많이 한 대통령이다. 또한 링컨 대통령은 일생동안 많은 명언과 유머, 에피소드를 남긴 인물로도 유명하다. 링컨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던 스탠턴은 변호사 시절 링컨을 특허권 분쟁 소송에서 만났다. 유명했던 스탠턴은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고, 촌스럽고 못생긴 변호사 링컨을 공공연히 무시하며 많은 사람 앞에서 무례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링컨과 스탠턴의 라이벌 관계가 시작됐다. 그 이후에도 둘은 정치적으로 계속 대립하였고, 미국의 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스탠턴은 더욱 선거유세장 연설에서 링컨을 비난하며 다녔다. 그러던 1896년, 링컨이 16대 대통령에 당선되며, 스탠턴의 입지는 좁아졌고, 스탠턴은 정치적인 보복을 크게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느 날 링컨이 백악관에서 스탠턴을 초대하였는데, 걱정과 불안한 마음으로 백악관을 찾아간 스탠턴에게 링컨 대통령은 선뜻 이런 제안을 했다. 링컨은 남북 전쟁 중 북군이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군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인물로 스탠턴을 생각하고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했던 것이었다. 이때 보여준 링컨의 성품과 관용에 스탠턴은 크게 감동하였고, 이후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며 링컨의 든든한 참모가 되었다. ‘포용’과 ‘관용’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덕목 중 하나이다. 미국이 오늘날보다 훨씬 더 분열되고 혼란스러웠을 때 링컨은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이고 동지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새 정부에 대해 말이 많다. 링컨처럼 스스로를 낮추어 포용하고 관용하면서 상대방을 끌어안는 자세가 큰 정치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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