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기념물 제7호 생초고분군

산청시대 2018-02-12 (월) 13:44 6년전 2144  

‘우리지역 문화유적 시리즈’를 연재하며


산청군 문화관광해설사회(회장 성순용)는 매월 말 산청관내 문화유적지에서 학습과 토론을 하며 그 답사자료를 바탕으로 관내 외에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청시대>는 ‘우리지역 문화유적 시리즈’를 연재하며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키고자 한다.

글·사진 / 민영인 문화팀장(산청군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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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시대 고분군으로 태봉산 자락 구릉에 자리해
고총고분 20여기, 수백여기의 수혈식석곽묘 분포
가야고분 연구, 가야사 실체 해명에 중요한 유적

산청군은 경호강 충적지대를 따라 선사시대로부터 청동기, 가야시대의 유적지가 길게 분포되어 있으며 그동안의 학술조사를 통해 많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생초 고분군은 경남도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어 있는 가야시대 고분군으로 생초면 어서리 산 93-15번지 일대 태봉산 자락 해발 200∼240m 남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에 분포하며, 아래쪽으로는 경호강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서쪽에 인접해 있는 해발 240m의 구릉 정상부에는 석성이 잘 남아 있는데 성안에서 건물터와 연못 터가 확인되어 고분군 유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번 답사 주제 발표자인 민향식 해설사는 조상대대로 이 지역에서 살아온 토박이로 “지금 이곳은 고분군 발굴 후 생초 국제조각공원으로 개발되었지만, 30여년 전만하더라도 30여 호의 농가와 옹기공장이 있었다. 그 사이로 태봉산 정상부에서 사면으로는 20여기가 넘는 고총고분과 수백여기가 넘는 수혈식석곽묘가 분포하고 있어 일찍부터 고고학자의 주목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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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분묘의 기단

산 정상부 대형봉토분은 지배자 층의 무덤

고총고분(高塚古墳)은 산 정상부에 위치하는 대형봉토분으로 지배자 층의 무덤이다. 부장품과 피장자를 묻는 공간은 돌로 쌓아 만들었으며 봉분은 흙으로 쌓아올렸다. 수혈식석곽묘(竪穴式石槨墓)는 구덩식돌덧널무덤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구릉 사면부에 위치한다. 구덩이를 파서 돌로 네 벽을 쌓고 그 위에 뚜껑돌을 덮는 구조이다. 석곽 내부에는 다시 목관을 사용하기도 했다.
생초 고분군의 발굴 조사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생초고분군과 주변지역을 역사교육장 및 문화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2001년 상반기에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우선 야산의 사면에 조성 될 야외 조각공원 조성 부지를 대상으로 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야산의 사면에 중소형의 수혈식 석곽묘가 밀집분포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고분은 모두 100여기 이상이 될 것이며, 봉분의 규모는 외형상 대형은 지름 25∼30m, 높이 6∼8m이며, 중형은 지름 15∼20m, 높이 4∼5m, 소형은 지름 10m 내외, 높이 3m 정도로서 내부주체는 수혈식석실묘 중심일 것으로 추정된다.

2002년 가야 고분 80기, 고려 묘 11기 조사

이 조사 후 산청군은 경상대학교 박물관에 요청하여 2002년 2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120일간 조각공원 조성 부지 내 생초고분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중소형 수혈식석곽묘와 고총고분 등 가야 고분 80여기와 고려시대 묘 11기 등 모두 91기를 조사하였다. 특히 9호분에서는 이례적으로 일본계 청동거울 1점과 여러 점의 토기가 출토되어  당시의 가야와 왜의 교류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다.
이를 계기로 산청군은 산 아래쪽에서 쳐다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대형 고총고분인 M13호분과 이에 연접되어 있는 소형 고총고분인 M12호분을 대상으로 2004년 10월 7일부터 12월15일까지 70일간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유적들은 그 동안의 도굴과 개간으로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유실되었지만 다량의 토기와 인골 등이 발견 되었다. 특히 M13호분 주곽에서는 철모, 안교, 관정, 꺾쇠 13점, 그리고 대도 주변의 흙에서 직물이 발견 되었고. 내부 수습유물의 철기 2점과 꺾쇠 9점 등 총 27점의 유물에서 32점의 직물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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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무덤 터

많은 고분 미발굴 상태‥관리도 되지 않아

그러나 아직도 많은 고분이 발굴조사 되지 못해 정확한 연대나 성격은 밝혀지지 못한 실정이다. 생초고분군 유적의 분포범위와 봉분들의 규모는 함안이나 합천, 고령 등 가야중심지에 있는 고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대가야 문화가 경남 일대에 확산된 자료임과 동시에 경호강변에 위치하는 평촌고분군과 함께 계층분화, 사회구조 등 산청 가야고분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가야사 실체 해명에 있어서도 중요한 유적으로 생각된다.
이번 답사에서 산정상부 고분 주변에는 벌목 등 발굴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난 연말에 ‘산청박물관’도 개관하여 앞으로 출토될 유적과 보다 자세한 가야사 자료 등이 전시되기를 희망한다. 반면 생초국제조각공원을 조성하며 발굴된 외부 전시 무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정상부 고분 주변에는 무덤의 덮개 석으로 사용한 거대한 돌들이 방치되어 발굴 작업자나 답사객들이 밟고 다녀 훼손이 우려된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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