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인의 산청기행] 독특한 향과 풍미를 느끼는 쏘가리회

산청시대 2018-09-12 (수) 23:33 3년전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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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면 백곡마을 ‘한국쏘가리김진규연구소’
30년 연구 끝 쏘가리 양식 성공한 김진규
이마트 통해 쏘가리 매운탕 대중에 선 봬

<동의보감> 탕액편 ‘어’(魚)부 ‘궐어’ 소개
경상대 의대 기생충 검사서 안전성 확인
조만간 단성면에 쏘가리 전문음식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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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쏘가리연구소 전경


국도3호선 신안면 원지에서부터 대전통영고속도 단성나들목으로 연결되는 20호 국도를 타고 지리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남사예담촌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5~6km가량 더 가서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지리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덕천강이 바라보이는  칠정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 삼거리에서 하동 옥종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5분 정도 내려가면 만나는 마을이 백곡이다. 하동군과 경계를 이루는 덕천강변을 따라 난 부지 12만㎡에 양어장 시설 면적만 1만㎡인 ‘한국쏘가리김진규연구소’(산청군 단성면 당산리 453)가 자리하고 있다.

태풍 솔릭이 지나간 지난달 24일 김진규 소장의 초대로 실로 오랜만에 쏘가리회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미 각종 언론 매체에서 앞 다투어 소개되어 유명인이 된 그는 “중국어를 배워야 되는데 시간이 영 나지 않는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김진규 소장은 산청에서 토속어보존을 위해 젊음을 송두리째 바쳤다. 이제 그 시간들이 조금이라도 빛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진다. 경호강가에서 자란 나는 어릴 적 가끔 낚시로 잡은 자연산 쏘가리를 맛보았기에 오늘 자리가 더욱 기대되었다.

<동의보감> 탕액편 ‘어’(魚)부에는 모두 53종의 물고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1급수 청정 민물에서 자라는 쏘가리를 ‘궐어’(?魚)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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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내부

●궐어 성평미감무독(?魚性平味甘無毒)(일운미독一云微毒), 보로익비위치장풍사혈 거복내소충(補勞益脾胃治腸風瀉血 去腹內小蟲).
성평미감(性平味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다), 무독(無毒 독은 없슴, 일전에는 약간 독이 있다고도 함)한 약재로, 보로(補勞 허약하여 지친 상태를 보함), 익비위(益脾胃 비위를 이롭게 함)하며, 치장풍사혈(治腸風瀉血 장풍으로 피를 쏟는 증세를 치료), 거복내소충(去腹內小蟲  뱃속의 작은 벌레, 요충, 촌충 등을 제거)한다.
​익기력 영인비건(益氣力 令人肥健)
익기력(益氣力 기력을 이롭게 함), 영인비건(令人肥健 사람으로 하여금 살찌게 하고 건강하게 한다)
​생강계간 배유흑점 거구 일명 궐돈즉금 금린어야(生江溪間 背有黑點 巨口 一名 ?豚卽今錦麟魚也)(본초 本草)
생강계간(生江溪間 강이나 시냇물에 산다)하며, 배유흑점(背有黑點 등에 검은 점이 있다)하고, 거구(巨口 입이 크다)한데, 일명 궐돈(?豚)이라고도 하며, 요즘은 금린어(錦鱗魚)라고 한다(본초).
​궐어담(?魚膽, 쏘가리 쓸개)
골옹재후중(骨?在喉中 고기 가시 같은 것이 목에 걸림)하여 불하(不下 내려가지 않음)을 주치한다(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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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회

일반적으로 민물고기를 회로 먹으면 간디스토마 감염을 우려한다. 그러나 이 양식 쏘가리는 지난 1년간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 검사를 거쳐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결과를 경상대학교 의과대학로부터 받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한다.

회를 한 점 입속에 넣고 씹으니 독특한 향이 나면서 육질은 아주 쫄깃했다. 김 소장은 “그 향은 목구멍으로 다 내려갈 때까지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건배는 쏘가리 쓸개인 궐어담을 넣은 소주로 했다. 소주의 쓴 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다. 회를 먹고 나서는 매운탕이 빠질 수 없다. 이 매운탕은 이미 이마트를 통해 ‘김진규 쏘가리 매운탕’으로 출시해 일반인들에게 선을 보였다.

현재 이 쏘가리회는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출하량도 적을뿐더러 판매망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조만간 단성면에 쏘가리 회 전문음식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여년 연구 끝에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김진규 소장은 “쏘가리 양식 보급으로 우리나라 내수면 어족자원 보호와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 어디서나 김진규 소장의 땀방울이 서려있는 고급 민물어종 쏘가리를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민영인 / 문화부장(산청군 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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