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예찬 2> 지리산 천왕봉

산청시대 2018-11-14 (수) 22:51 5년전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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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은 우리나라의 명산이자 이 고장의 자랑거리인 지리산의 제1봉으로 높이가 1915m이며 이를 둘러싸고 조성된 지리산 국립공원은 둘레 320km로 8백리에 이르고 그 면적이 483,002㎢로  1억 3천만 여 평으로 우리나라 국립공원 가운데에서 육지면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천왕봉은 행정적으로 산청과 함양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지리산을 두고 불러온 다른 이름으로는‘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 (智異山)이요, 백두산에 연이어 있어 두류산(頭流山)이며, 불가의 덕망 높은 스님이 머무시는 방장산 (方丈山)이요, 신령이 사는 삼신산 (三神山) 등이 있는데 모두가 특별한 별칭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따른 시군별 공원 면적은 전북 남원시가 111,482㎢, 전남 구례군이 100,809㎢, 산청군 112,116㎢, 하동군 86,255㎢, 그리고 함양군이 72,360㎢로 3도 5개 시, 군 가운데서 산청이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리산이 가지고 있는 중요 타이틀로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에다 높이로는 한반도에서 3위를 차지하고 한국 8경과 5대 명산의 주 멤버이며 불교문화의 요람지에다 최적의 사계절 산행지라는 기록까지 가지고 있어 명실 공히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지켜오고 있다.  
이런 명성으로 2017년도에는 탐방객이 300만을 넘어 한려해상, 북한산, 설악산, 무등산과 함께 탐방객 순위로 5위 안에 오른 명산이기에 산청9경에서 제1경으로 꼽은 것도 극히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지리산! 지리산이야말로 산청을 ‘축복의 땅‘으로 만든 제1공신이다. 그러기에 ‘산청’하면 지리산이요, ‘지리산’하면 산청이 아니던가? 그 정상에 천왕봉이 버티고 서 있다. 한국인의 기상 발원지로 우뚝 선 우리의 자랑스런 영봉, 거기가 바로 천왕봉이다.

운 좋게도 이 봉우리를 세 번이나 올랐는데, 1박2일 일정으로 법계사 승방에서 하룻밤을 지내던 어느 여름 날, 밤하늘 별무리의 그 환상적인 비경에 홀려 잠 못 들고 새겨보던 서투른 소회(所懷)는 천왕봉이 준 평생선물로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法界寺 夜情(법계사 야정)- 銀河粉粉玉(은하분분옥) 溪谷樹樹林(계곡수수림) 山寺寥寥宿(산사요요숙) 客心虛虛寂(객심허허적)

 

<단상>          

 

천왕봉 아래에 세운 학생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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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산청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로 지리산 세석평지 아래에 개설, 운영한 학생야영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개설한 장소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자리한 시천면 내대리에 있던 신천초등학교 내대분교장으로서 마침 산청 근무를 시작하던 날에 폐교가 되었기에 그 활용방안을 두고 여러 가지로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이 학생야영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때마침 도교육청에서도 학생들에게 야영훈련을 강조하고 있던 터라 정책과 현장사정이 맞아떨어져 자연스럽게 합의를 보았고 필요예산 전액을 지원받아 일사천리로 진행한 끝에 1994년 5월 19일 개장하였다.

낡은 건물의 일곱 개 교실을 개축하여 네 개의 생활실과 종합강의실 하나를 만들고 교실 두 개는 완전히 스물다섯 평짜리 아파트로 해서 농촌 아이들에게 아파트 생활 체험장으로 활용하였는데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 되었다. 

 

운동장 주변에도 열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형 야외 생활실 열개를 만들어서 썼는데 아이들은 교실형 보다 이 텐트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야영장은 관내 초중학교 학생들의 수련 시설로 이용하여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전체 초중학생이 한 해에 한 번씩 다녀가도록 운영하면서 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도내 교직원 단체들의 연수회나 타 시군 학생들의 수련활동에 대여하기도 하였다. 

 

수련과정에 ‘선비정신과 지리산 정기’를 교육프로그램으로 넣어 특성화를 시도한 것은 물론이다. 

그 시대 야영장에서 해맑게 뛰놀던 꿈나무들은 지금은 30~40대의 건장한 동량재로 자라, 열심히 고향을 가꾸면서 살고 있으리라. 

 

<시조>         

 

지리산 천왕봉

 

하늘의 뜻이 깊어 이루신 반도 명산

일출경 운해 낙조 명월 선경 이웃으로

드높은 겨레의 기상 펼쳐가는 저 긍지

 

 [필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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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기(金瓘起) 전 산청군교육장

* 1938년 진주 정촌 출생

경남교육연수원장 역임

*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청산회(靑山會)회원 

  (1994년 산청군기관단체장 친목회)

* 저서 :

  <자녀에게 꿈을 키워라>(교육신서)

  <신기루로 뜨는 故鄕>(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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