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예찬 5> 황매산 철쭉황매산은 그 본령인 태백산맥이 줄기차게 남행하다가 산청의 차황면과 합천 가회면을 아우르며 마무리를 하는 산으로 높이가 해발 1108m에 이르고 정상 주변의 모습에서 활짝 핀 매화 꽃잎을 연상케 하는 신비감을 풍기고 있어 그 이름을 황매산이라 부른다. 고려시대 무학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일화를 지니고 있으며 차황면의 황매봉을 비롯한 기암절벽 모습들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흔히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에 더하여 수십만 평 너른 자락에 펼쳐지는 봄날의 철쭉꽃 융단과 가을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루면서 상춘객과 사철 등산객을 불러 모으는 참으로 좋은 산이다. 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개막 행사로 철쭉제례를 올리고 탐방로 걷기를 비롯한 산악회 등반과 전국사진 전시회, 그리고 농 특산물 및 향토 음식 장터가 열리고 그 밖에 목공·목재 체험, 산상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축제로 성황을 이루는데 해마다 이곳을 찾아 철쭉꽃을 즐기는 상춘객 수가 자그마치 15만을 넘기고 있다. 황매산은 산세에 특별한 영감 때문인지 오래 전부터 영화, 드라마의 촬영장으로 활용되기도 하여 단적비연수, 주몽, 태왕사신기, 이산 등, 여러 편의 영화를 촬영한 바 있어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타기도 한 곳이다.
황매산 철쭉 황매산 봄이 들면 수줍게 오는 손님
<단상>
산청 메뚜기 쌀 식량으로 쓸 쌀을 사러 동네 마트에를 가면 의례 ‘산청 메뚜기쌀’을 찾는다. 포장지에서 산청이라는 표식만 보아도 마치 객지에서 고향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으로 어김없이 사 먹었다. 쌀 이름에 메뚜기 상표를 붙인 것은 전국에서 산청이 처음이다. 1994년 당시 조진래 군수님이 군정을 맡고 있을 때인데 군내에서 가장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차황면에서 생산한 벼로 쌀을 찧어 농협 공영 상표를 붙여 전국으로 보냈는데 인기가 많아 크게 소득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자나무 아래에다 가마솥을 걸고 점심으로 먹을 쇠고기 국을 끓이면 구수한 국 내음이 온 골을 덮었고 모여든 회원들은 나누어 준 그물주머니를 들고 논두렁을 타고 다니면서 열심히 메뚜기를 잡느라고 즐거워했는데 한 시간 동안에 잡은 주머니를 들고 줄을 서면 심사위원들이 일일이 확인해서 많이 잡은 회원을 뽑아 고향 쌀, 고향 밤을 상품으로 드리면 쌀자루, 밤 포대를 받아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고향 잔치 분위기는 절정으로 솟았다. 이 무렵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하던 한 국회의원이 명절을 기해 고향에 내려왔다가 산청 메뚜기 쌀 특성화 정책을 추진하던 군수님과 지역 유지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에서 군민 모두가 한시적 반짝 인기를 탐내지 말고 정성을 들여 좋은 쌀을 생산하고 특산품의 브랜드를 정직하게 지켜 나가자던 그 날의 다짐이 산청 메뚜기 쌀을 지켜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날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정겨운 모습들이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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