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지역서 항일의병항쟁 펼친 민용호 창의대장

산청시대 2019-05-01 (수) 12:50 4년전 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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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강릉항일운동‘얼’선양회 묘소 참배
산청읍 병정리서‥회원·후손 100명 참석
묘소 헌화하며 민용호 대장 활동상 기려

강릉지역 항일정신 앙양하는 ‘얼’ 선양회 
2010년 항일공원과 의병항쟁기념탑 건립
민용호 대장 흉상 제막‥현창사업도 펼쳐

“기미독립의거 100주년의 바탕에는 을미·정미 의병항쟁이 있었으며, 당시 희생된 사람이 각각 10만명씩 20만명에 달합니다. 이러한 선열들의 희생과 정신가치가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릉항일운동 ‘얼’ 선양회(회장 권혁문) 회원과 민용호 관동창의대장 후손 등 100여명이 지난 10일 오전 민 대장의 묘소가 있는 산청읍 병정리 야산에서 참배 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묘소에 헌화하며 관동지역 항일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민용호 대장의 활동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올해는 3.1독립만세 100주년이자 4월11일은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참석자들은 민용호 대장을 기리며 민족정신과 항일투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산청·강릉 교류해 협력 방안 찾아야”

이번에 민용호 의병대장 묘소를 찾은 강릉항일운동‘얼’선양회는 강릉지역에서 항일의병 항쟁정신을 계승, 앙양하고자 발족한 민간단체다.
‘얼’선양회는 2010년 5월 강릉항일기념공원을 조성하고 강릉의병항쟁기념탑을 건립했으며, 이곳에 민용호 대장의 흉상과 어록비도 세웠다. 이러한 추모사업에는 현재 선양회장을 맡고 있는 권혁문 회장이 당시 강릉시 문화국장을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한다.
선양회를 오랫동안 이끌어 온 손종환 전 회장은 “강원도에서 의병으로 활약이 컸던 민용호 대장의 활동상이 묻히고, 강릉지역 의병활동 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여겨 지금까지 현창사업을 펼쳐왔다”고 소개했다.
민 대장 후손 민영현 전 산청군의회 의장은 “산청서도 민용호 대장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주 활동무대가 아니다보니 한계가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산청과 강릉이 서로 긴밀하게 교류해 협력 방안을 찾고, 청소년 정신교육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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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하는 손종환 전 선양회장

을미사변으로 의병‥동해안 일대 점령

민용호(1869~1922) 관동창의대장은 호는 복재(復齋)이며 자는 문현(文賢)으로 금서면 특리마을에서 태어났다. 12세에 성균관에 입학하고 13세에 과거에 급제했으며, 고향에서 부친상을 치룬 뒤 19세에 다시 상경했다.
을미사변(1895년)이 일어나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원주에서 관동창의군을 조직하고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 일대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펼쳤다. 이후 양양과 고성군을 점령하고 원산과 함흥까지 진출했으며, 일본 해군 200명을 동해바다에 수장시키기도 했다. 이 무렵 충청, 강원, 경상도 등 전국적으로 일어난 의병 투쟁에서 관동창의군을 이끈 민용호 대장은 대표적 항일의병장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민용호 대장은 1896년 12월 <관동창의록>을 편찬했으며, 1922년 8월 전북 무주에서 만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77년 12월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됐다.

“산청 항일저항정신 한 획을 그은 인물”

민용호 대장 조카인 민영기 도예가는 “산청의 항일저항정신은 남명 조식 선생에서 시작해 단성민란과 면우 괵종석 선생의 유림독립운동, 산청동학농민혁명으로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으며 민용호 대장의 의병활동 또한 이에 바탕한 산청의 정신이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하고 “오는 6월1일은 ‘의병의 날’로 산청 항일정신을 고양하고 고취시키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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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를 찾은 참배객들. 맨 왼쪽이 민 대장 조카 민영기 도예가

민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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