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예찬(8) 남사예담촌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 둘째로, 마을 명문가(名門家)에 이어오는 격조 높은 정신문화이다. 문화재로 등록된 성주 이씨 사효재(思孝齋), 밀양 박씨 이사재 (尼思齋), 진양 하씨 원정구려(元正舊廬), 전주 최씨 고가(古家), 연일 정씨 사양정사(泗陽精舍)가 지닌 위용과 품위가 한옥의 멋과 집안의 영예를 말해주고 있고, 집 마당에는 하나같이 매화나무를 심어 선비의 절의를 다지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집 주인의 성씨를 따라 하씨매, 박씨매, 이씨매, 정씨매, 최씨매 등의 정겨운 이름도 붙여 남사5매라는 모양새까지 잘 갖추어 놓았다. 골목길 고가 입구에 선 수령 300년을 넘기는 회화나무는 악귀로부터 마을을 지키면서 700세 매화나무와 함께 후예들을 올바른 선비로 만들겠다는 조상들의 깊은 뜻을 안고 견뎌온 세월을 생각하면서 그저 어른들의 선견지명에 탄복할 따름이다. 셋째, 예담촌이라는 이름의 바탕이 된 담장길이다.
[시조]
지키는 담이던가, 나누는 울이던가
[단상] 산청을 빛낸 홍보대사 ‘산청 돌’ 창원 용호동에 자리하고 있는 경남도교육청 앞을 지나다 보면 청사 정문 안으로 작은 타원형 화단에 길쭉한 바윗돌 하나가 소나무를 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돌의 고향이 산청군 단성면 청계리다 1994년 초 산청에 들린 강신화 경남도교육감이 “도교육청 정원 조경용으로 쓸 돌 하나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가셨는데 다음 날 당시 조진래 군수님과 군 의회 김기조(작고) 의장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우리 산청 돌이 도교육청에 긴요하게 쓰인다면 좋은 일”이라며 수소문 끝에 청계리 산턱에 도로를 내면서 나온 돌이 마을 근처 개울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창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조경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중앙현관 바로 앞에 ‘수반에 심긴 나무’ 형상으로 공사를 해서 일단락이 되었는데, 후일 돌 값의 몇 배에 해당하는 예산을 보내 와서 해당 학교와 산청지역 교육환경 개선비로 활용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 시절 함께 돌 앞을 거닐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인사들은 어디론지 헤어져 갔지만 간간이 돌을 만나 옛날을 그려보는 세월이 25년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