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민의 힐링 산청 이야기(2) 지리산 품속으로‥산청 대원사 계곡길

산청시대 2019-06-19 (수) 08:50 4년전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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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계곡길 생태탐방로

‘기암괴석 휘돌아 나가는 옥류 소리’
더위 느낄 틈 없는 청량함 가득한 길

어느새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 6월이 코앞이다. 벌써부터 수은주가 30도를 넘기며 올해도 어김없는 무더위와의 전쟁을 예고한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에 ‘몸을 보할 방법을 찾아야겠다’ 싶어 지리산이 품에 안고 있는 고장 산청의 대원사 계곡을 찾았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시원할 법 하건 만, 한여름 같은 날씨에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웬걸, 대원사 계곡 길로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청량감이 전신을 감싼다. 도심의 에어컨이 내뿜는 답답한 찬바람은 감히 흉내도 못 낼 시원함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으리라. 조금 서둘러 발걸음을 하길 잘했다 싶어 뿌듯하다. 

왕복 7㎞ 자연 흙길·목재 데크로 구성

생태탐방로로 만들어진 대원사 계곡 길은 계곡 입구 주차장(삼장면 평촌리 유평주차장 입구)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까지 왕복하면 7km 정도의 코스다. 살짝 오르는 길임을 감안하면 3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로 걷기에 딱 좋다.
산청군과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구간을 목재 데크와 자연 흙길로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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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대웅전


특히 대원사 앞에 설치한 길이 58m길이의 교량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다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새로 만든 다리인데 낯설지 않다. 주변 풍광과 잘 어우러져 그렇다.

전체 경사도 완만‥곳곳에 전망대·쉼터

다리 위에 오르니 엊그제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이 내 몸을 관통하는 듯 한 착각이 든다. ‘기암괴석을 휘돌아 나가는 옥류 소리’라 하더니 과연 그렇다.
교량을 건너면 대원사 계곡 길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계곡을 바로 옆에 두고 물길을 거슬러 오르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빼곡히 드리운 나뭇잎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자 서늘함마저 드는 기분이다.
탐방로는 전체적인 경사도가 매우 완만해 노약자도 큰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다. 탐방로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 해설 판이 있어 쉬기에도, 계곡을 헤아려 보기에도 좋다.

천왕봉에 매료된 선비들 유람길 올라

대원사 계곡은 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 왕이 피난길에 소와 말의 먹이를 먹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남명 조식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선비들이 천왕봉에 매료돼 그 모습을 보려 지리산으로 오른 유람길 이기도 하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전후 등 격동의 시기,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 혹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어 준 애환의 길이기도 하다.
이렇듯 대원사 생태탐방로는 그저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 지리산의 아름다움만을 보여주는 곳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전하는 의미 있는 장소다.
대원사를 뒤로하고 돌아서는 길. 단풍이 내려앉은 가을의 이곳이 벌써 궁금해진다. 파란 하늘과 푸른 계곡,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뭇잎이 반기리라. 그때 또 이곳을 찾아야겠다 다짐해 본다.

쓴이 곽동민 산청군청 공보팀 주무관은 <경남일보> 기자를 지낸 정통 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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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황매산 ‘무장애 나눔길’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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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무장애 나눔길 조성 대상지 전경

산림복지진흥원 녹색자금 공모사업 선정
7억원 들여 노약자·장애인 등 편의 증진
데크 길과 황토 포장‥숲 체험 개발 운영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 산청 황매산에 장애인과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 Free) 나눔길’이 조성된다.
산청군은 산림청 산하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추진한 2019년 녹색자금 공모 사업에 선정돼 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황매산 무장애 나눔길 조성사업은 산림 등 녹색공간에의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산림을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지사업이다.
군은 황매산의 뛰어난 접근성과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장애를 가진 이들이 철쭉과 휴양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잘 정비된 기존의 탐방로와 무장애 나눔길을 연결해 철쭉과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무장애 나눔길은 경사 5% 이하의 길로 조성된다. 산책로를 따라 잡관목 정리와 철쭉 정비로 쾌적한 탐방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환경 설계를 반영한 데크 길 조성, 황토 포장 등도 추진된다. 휠체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경사로 일정 구간에 휠체어 거치와 휴게공간도 마련 할 계획이다.
군은 또 필요시 산청군에서 운영 중인 숲해설사를 활용해 취약계층을 위한 숲 체험과 해설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할 계획도 설립할 예정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무장애 나눔길 조성은 철쭉 군락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해 추진할 것”이라며 “봄 철쭉 시즌이 아니라도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가을 등에도 누구나 편안하게 황매산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황매산은 연 6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무장애 나눔길 사업의 파급 효과가 높고 수혜 대상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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