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예찬10] 정취암 조망정취암(淨趣庵)은 산청군 신등면 대성산에 자리한 사찰로 암자 모습도 빼어나게 아름답지마는 절 앞으로 펼쳐진 정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고 있어 산청 9경 가운데 제8경으로 올라 있다.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리듯 자리하여 ‘절벽 위에 핀 연꽃’이란 애칭도 가지고 있어 그 아름다움은 일찍부터 널리 알려져 있는 상태이다. 정취암(淨趣庵)은 신라 신문왕 6년 (686)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정취사로 불려오다가 조선 후기부터 정취암으로 불려오는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정취관음보살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절이다. 경내의 산신탱화(제243호)와 목조관음보살좌상(제314호)은 경상남도가 문화재자료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빼어난 조망이 하도 소문이 나 있기에 구체적인 해설을 듣고 싶었는데 마침 한 보살님의 도움으로 주지 수완 스님과 연결이 되어 확실한 해설을 들을 수가 있었다. 주지 스님께서 하도 상세하고 시원하게 해설해주시는 바람에 한동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그림 속으로 빠져들었던가 싶다. 암자 입구에 선 안내판에 적힌 한시가 수완스님의 작품이라기에 다시 읊조리며 그 높은 마음의 경지를 읽어 보았다. 시심(詩心)이 불심(佛心)과 어우러져 빚어 낸 좋은 글귀라 필경 불멸의 자리는 이미 잡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조> 벼랑에 몸을 사려 사바를 아우르니
[단상] 9경가 완성의 계기 지난해 9월10일, 산청에서 청산회 모임을 가졌다. 산청에 거주하는 회원 세 사람과 부산, 김해, 창원에 사는 세 사람 등, 모두 여섯 사람이 지품의 산골식당에 모였다. 돌아오는 길에 정취암(淨趣庵)에 들렸다. 산청 9경 가운데 유독 이 곳을 보지 못해 항상 풀어야 할 과제로 생각해 오던 터라, 일행을 권유해서 들렸는데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암자에서 받은 느낌이 얼마나 가슴을 설레게 했던지 그날 밤으로 글 한 편을 마무리 하고 나니 산청 9경에 관한 글을 이제야 마무리 하게 되었다는 만족감으로 전에 써 둔 시조 여덟 수를 꺼내어 확인함으로써 9경가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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