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인의 역사문화기행(14)

산청시대 2020-03-28 (토) 01:14 2년전 1422  

원앙송, 성황당, 선도대의 역사와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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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신등면 평지리 관이마을은 합천군과의 경계지점에 있는 마을로 성황당, 선도대, 부부원앙송이 있어 그 역사와 전설이 귀하게 전해지고 있다. 얼마 전 안내판을 다시 만들어 세웠다. 선도대의 어려운 문구는 쉽게 풀어썼으며, 부부원앙송도 깔끔하게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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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당(城隍堂)
성황당이란 일명 서낭당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역사 옛 문헌에 의하면 고려 문종(1019년-1083년) 때 북방의 신성진(新城鎭)에 성황사(城隍祠)를 둔 것이 시초이며 그 뒤 전국의 각 주부현(州府縣) 마다 서낭을 두고 이를 극진이 수호하도록 하였다.
조선 태조 이성계는 즉위 후 여러 산천의 신앙을 수호하라는 계시에 의해 각 지방의 고갯마루나 신성시 되는 자리에는 반드시 성황당을 만들어 마을의 수호신으로 추앙하였다. 그 형태는 서낭나무에 잡석을 쌓은 누석단(縷析壇)이 있고, 이 신수(神樹)에 청, 홍, 백, 황, 흑의 오색 비단을 잡아매었다. 이는 마을과 마을 간의 거리 측정 표지도 되었으며 마을에 질병이나 돌림병이 발생하면 주민들이 기도하며 병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기도소로서 신성시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임진왜란 시기에 비무장의 마을 주민들이 왜적에 대해 투석으로 항쟁하고자 돌을 모았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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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원앙송(鴛鴦松)
신등면 평지리 관이마을 입구에 있는 수령 200여 년의 ‘원앙송’(鴛鴦松), 이 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로 약간 붉은 빛을 띠는 적송 두 그루가 애틋하게 서로 감싸고 있는 듯이 몇 백 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부부송 혹은 원앙송이라 불러왔다.
남존여비로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예전에 자식이 없거나 사내아이를 낳지 못한 부부는 좋은 날을 받아 자시(子時)에 이 나무 앞에 정화수를 떠다 놓고 빌었으며 또한 며느리나 출가한 딸이 부부 금슬이 좋지 못하면 시어머니나 친정 부모가 여기서 빌면 좋아졌다고도 한다.
또 쫓겨난 여자가 한밤중에 이 나무 아래에 와있으면 인근의 혼인 못한 노총각이나 상처한 홀아비가 몰래 와서는 여자의 얼굴을 가리고 무명베에 싸서 먼동네로 떠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부부송은 수백 년을 이어오며 기이한 사연을 모두 알고도 비밀을 지키며 지금도 꿋꿋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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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대(善導臺)
선도대란 옛날 향약의 규약을 어지럽히는 자를 교정하는 곳으로, 마을에 망나니가 있으면 사람들은 관청에 끌고 가는 대신 멍석에 죄인을 말아 뭇매로 사형(私刑)을 가했던 장소다.
멍석말이란 한집안이나 동네에서 못된 짓이나 난폭한 행동을 하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자가 있으면 문중의 화의를 거친 후 마을촌장의 지시에 의하여 멍석을 범법자에게 둘둘 말거나 얼굴에 뒤집어씌우고 온 집안 식구나 동네사람들이 뭇매를 가해 그 나쁜 버릇과 습속(習俗)을 고쳐주는 것이다. 그때 멍석말이를 할 사람은 다음과 같은 향약을 정하여 위법할 때는 엄격히 적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선도대는 교정기능 외에도 마을 출신이 향시나 과거에 급제하는 경사가 있으면 모두가 모여 축하하였고, 농경사회에서 농한기를 이용하여 씨름대회나 장정을 뽑기 위해 일정량의 큰 돌을 들어 어깨넘이로 넘길 때 그해 장정으로 선발하고 힘이 있는 장정으로 인정하며 많은 음식을 차려 유희를 하는 장소로도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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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돌
정월대보름이나 음력 2월1일 머슴 날에 이 돌을 머슴들이 들었다고 한다. 머슴 날은 성인식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성인이 돼 마을 공동 노동조직인 두레패에 들어가기 위해 힘을 시험하는데 약 100근(60㎏) 정도 되는 둥근 돌을 들어 올리는 '들돌 들기'를 하기도 했다.
또한 소동들이 어른으로 인정받기 위해 또는 농사에 필요한 힘을 기르기 위해 들었던 돌이기도 하다. 반면 무게가 다른 3개의 돌을 준비하여 그 돌을 드는데 따라 머슴의 몸값이 달라진다. 즉, 힘에 따라 새경이 정해지는 것이다.
이 들돌 들기는 축제 때 농업관련 단체에서 체험행사로 진행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다양한 무게와 크기의 돌들을 준비하고 참가자들이 일정 기준의 돌을 들었을 때 산청특산물을 선물로 준다면, 힘자랑과 함께 건강미를 뽐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민영인 /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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