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간호고등학교 공영토 이사장에 듣는다

산청시대 2020-07-24 (금) 14:03 3년전 2909  

‘세상 바꾸는 것은 사람, 사람 바꾸는 것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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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조학원’ 고 공삼진 설립자 61년 송계중 개교
일본 유학서 선진 문화 보고 교육 중요성 느껴
71년 송계고 개교‥학생수 1,300명까지 늘어

2010년 간호과 설치‥이듬해 경남간호고 개명
사법고시 6명·행정고시 1명·외무고시 1명
대학총장 2명, 현대자동차 사장도 나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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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삼진 설립자 영정

산청 유일의 특성화고등학교인 경남간호고등학교가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간호학과 졸업생들이 취업전선에 대거 뛰어들면서 신입생 지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최근 한 학급을 증설했다. 농어촌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데 반해 경남간호고는 특성화에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간호고등학교 전신은 송계중학교다. 1960년 가을, 교실 2칸과 작은 교무실을 갖춘 목조건물이 완성되었고, 61년 4월 송계중학교가 첫 입학식을 가졌다.
64년 초 열린 제1회 졸업식에는 진주시장과 진주시내 교장들, 진주교육대학장이 행사에 참석해 학교인가를 축하했다.
이어 1971년 말 송계고등학교가 설립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송계중·고등학교는 한때 학생수가 1,300여명에 달했으나, 송계중학교는 3,99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2003년 2월 폐교했다.
<본지>는 학교 법인인 덕조학원 공영토(73) 이사장으로부터 경남간호고등학교 역사를 들어보았다.

 

-학교 설립자를 소개하신다면.
“고 공삼진 설립자께서는 저의 선친이다. 생비량면 송계마을서 태어나신 설립자님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 제일철도학교를 다니시다, 해방 직전 귀국해 서울 한영고와 동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하셨다. 1956년부터 진주사범학교(1963년 폐교)와 사범학교 고등학교 부문이 전환된 진주공고에 계속 근무하시다가 68년 말 송계중학교 교장에 취임하셨다.”

-학교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1950년대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송계마을은 학교가 없어 중학교 진학하는 학생은 1~2명에 불과했다. 설립자님은 일찍이 일본 선진사회를 접해보셨고, 교육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시어, 고향 마을에 학교를 세우게 된 것이다.”

“국가가 돈이 없어 사립학교가 되었다”

-사립학교로 전환된 이유가 있었나.
“송계중학교 개교 3년차인 1963년, 설립자님이 경남도청 문교사회국장(당시 초중등 교육 관장)을 찾아 학교를 국가에 기증할 테니 공립으로 인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교국장은 ‘송계중학교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국가가 돈이 없으니, 지금 선생이 손을 떼면 이 학교는 문을 닫는다. 사립학교 인가 서류를 해오라’고 해서 사립학교가 됐다.”      
-학교법인 ‘덕조학원’을 설명하신다면.
“본교의 창학정신은 ‘인간대성’(人間大成)이다. 설립자께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고 늘 강조해 오셨다. ‘덕조(德祚)학원’의 ‘덕조’(德祚)는 설립자님 선고(先考:아버지)의 아호(雅號)로서 설립자께서 선고에 대한 존경심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한시(漢詩)를 즐기시던 덕조 옹은, 설립자님이 유년시절 객지 생활을 시작하실 때, 당부하신 말씀 중 하나가 ‘객지에서는 신용이 재산이다. 약속을 지켜라’였다.”

‘인간대성’ 강조한 ‘덕조학원’ 창학정신

-졸업생들이 각계각층에 포진해 있다.
“송계중학교 졸업생 6명이 사법고시에,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 각 1명이 합격했다. 청주교육대학교 총장을 지낸 김수한 박사와 동의대학교 공순진 총장이 송계중 졸업생이다. 또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과 남택욱 경남도의원(창원 4) 등은 학교의 자랑스런 인물이다. 그 외 수많은 공직자들을 배출했다. 이들 졸업생들 모두가 지역 초등학교 출신이다.”

-학교가 전국적 주목을 받는 비결은.
“2010년 3월 송계고에 간호과를 경남 최초로 설치하고 이듬해 교명을 경남간호고등학교로 변경했다. 요즘 중학교 졸업생이 크게 부족한데도 본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한 때는 없었고 최근 1학급 증설했다. 학생들은 보건국가직 9급, 서울시 9급 연속 합격과 육군 특전 3명, 해병 3명, 해군 의무 1명(여학생)이 부사관으로 임용되었고, 대학 간호학과 진학 또는 병원에 취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간호직 AI 대체 불가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직업 70%가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간호직은 AI, 로봇 대체가 불가한 직업이며, 노령사회에 꼭 필요한 직종이다. 전국 최초 간호특성화고교, 나이팅게일의 요람, 경남간호고등학교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어려운 형편에도 최고 시험에 합격한 많은 졸업생들에게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농촌학교로 이러한 훌륭한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는 전국에서 매우 드문 전설적인 학교라 여겨지며, 이점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 항상 모교와 고향을 사랑하는 송계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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