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축산 선도하는 ‘산청 자연순환농업 영농조합법인’

산청시대 2021-12-01 (수) 05:44 2년전 1507  

친환경 청정지역에서 방목하는 산청 유기농 한우


e304a52f539d4ea00bc94803ebb5a685_1638304
차황면 다랭이 논 

 

차황면은 1980년대 후반,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해 친환경 농법을 도입했다. 해발고도가 높아 농작물의 병해충 발생이 적다 보니 농약사용이 줄었고, 이러한 생육환경은 벼 논에 메뚜기 서식 밀도가 높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특산품이 ‘메뚜기 쌀’이다.

황매산 자락 차황면은 지역 전체가 광역 친환경 농업 단지로 지정돼 있다.

메뚜기 쌀을 수확하고 나면 친환경 유기농 볏짚 등이 부산물로 남는다. 이 유기농 생산물로 한우를 사육하고, 또 한우 배설물은 다시 농가에 친환경 퇴비로 제공하는 순환농업이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방식을 ‘경축 순환농업’ 또는 ‘유기순환농업’이라 부른다. 

 

메뚜기 쌀 생산 적합‥광역친환경농업단지 지정

‘산청 자연순환농업 영농조합법인’(대표 이문혁)은 유기순환농업 방식으로 한우를 키우는 농가들의 모임이다. 산청 유기농 한우는 먹는 사료가 일반 한우와 완전히 다르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사료를 배급해야 유기농 한우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인이 생산하는 유기농 한우는 이처럼 까다로운 검증을 모두 거친 유기농 조사료를 먹고 자란다. 여기에 동물복지를 위한 친환경 축산의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유기농 한우로 인증받을 수 있다. 

이 법인은 유기 한우 생산을 뒷받침할 친환경 유기 완전배합사료(TMR) 생산 법인 ‘산청 조섬유 배합사료 영농조합법인’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산청 조섬유 배합사료 영농조합법인’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조사료 가공시설 확충’ 지원 대상에 선정돼 친환경 유기 완전배합사료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축 순환농법 부산물 친환경 유기농 볏짚 사료

법인은 현재 약 350여 마리의 한우를 유기농 축산방식으로 키우고 있다. 

전국 한우 사육두수는 300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기농 인증을 받은 한우는 1,20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차황면에서 국내 전체 유기농 한우의 29%가 사육되고 있다. 

산청 유기농 한우는 자연순환농업 유기농산물 사료 급여 말고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사육환경이 일반 외양간보다 3배 이상 넓은 초지에서 성장한다. 1만6,529㎡(5천여평)에 달하는 초지에 6,612㎡(2천여평) 규모의 축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생활 면적이 넓어지면서 서로 분변이 묻지 않아 위생 상태가 양호하고 스트레스도 없다. 

 

e304a52f539d4ea00bc94803ebb5a685_1638305
유기농 한우 목초지 

 

일반 사육장보다 3배 넓은 초지서 방목 생장

이 때문에 이곳의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무게가 평균 5%가량 더 나가는 750~800㎏에 이른다. 또 유기농 사료만 먹기 때문에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고기의 풍미를 좌우하는 올레산을 많이 함유해 감칠맛도 뛰어나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탓에 면역력이 뛰어나 항생제와 합성 호르몬제, 성장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건강한 특징이 있다. 또 농가별 12자리 번호의 생산 이력 표시로 철저하게 관리된다.

자연순환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유기농 조사료 급식과 무항생제, 무합성호르몬제, 무성장촉진제 한우가 사육되고 있다.

이처럼 사료 생산부터 사육과 도축 공정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다 보니 유기농 한우 가격은 일반 한우의 1.5배에 달한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유기농 한우 인증받아

‘산청 자연순환농업 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유기농 한우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19년에는 유기 한우 부문에서 전국 처음으로 사료 공급과 축사, 도축장, 정육 가공공장까지 전 과정이 안전관리 통합인증(HACCP)을 획득했다.

안전관리 통합인증 제도는 축산물의 생산, 도축, 가공, 유통, 판매 등 농장부터 식탁까지 전 과정을 HACCP 시스템으로 적용·관리하는 것으로, 보다 안전하게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2019년 유기 한우 최초 생산 전 과정 HACCP

‘산청 자연순환농업 영농조합법인’은 가공공장인 ‘㈜산청 자연식품’을 설립해 곰탕, 떡갈비, 다짐육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 납품해 연간 9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산청 자연식품이 생산하는 유기농 한우 가공제품인 곰탕(소머리곰탕, 사골곰탕, 고기 곰탕)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기농 한우곰탕은 유기농 한우 소머리와 사골, 잡뼈와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푹 곤 제품이다.

 

e304a52f539d4ea00bc94803ebb5a685_1638305
 

가공식품 3대 백화점 납품‥연 90억원대 매출

한편 산청군은 일찍이 친환경 생태 농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장려·확대해 왔다. 이러한 노력 탓에 지난해 ‘제10회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대상’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 군’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사진 / 산청군청 곽동민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정치
자치행정
선비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