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예담촌 7매, 매화 향기 날린다
‘오매불망’(五梅不忘) 다섯 매화 품은 고택 마을 지리산 천왕봉이 진산인 단성면 남사예담촌은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는 계절이 되면 온 마을에 매화 향기가 그윽하다. ◇산청 3매 중 하나인 하씨 고가(진양 하씨) 매화나무는 ‘원정매’(元正梅)로 불린다. 사직공파 하즙이 심은 것으로 원정매라는 이름은 그의 시호 원정에서 비롯됐다. 원정매는 홍매화로 2007년 원목이 고사했지만, 현재 후계목이 뿌리에서 자라고 있다. ◇이사재(尼泗齋) 매화나무 ‘박씨 매’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시 박호원 농노의 집에 유숙할 때 매화나무를 보고 위안을 삼았다는 유래에서 심어졌다. 현재는 후계목으로 가꾸고 있다. ◇남호정사 매화나무 ‘이씨 매’는 하얀 꽃이 피는 매화나무로 희고 맑은 꽃, 은은한 향기와 품격 있는 모습으로 선비의 지조를 상징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최씨 매’는 최씨 고가 대문 옆에 있던 400년 된 매화나무가 고사한 뒤 심은 후계목으로 매화꽃이 필 무렵이면 매화향이 고가의 운치를 더한다. ◇선명당 ‘정씨 매’는 남사예담촌에서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다. ◇유림 독립운동기념관 안에 심겨 있는 ‘면우 매’는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독립의 당위성을 주창한 유림 독립운동가 면우 곽종석(1846~1919)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산 국악당 ‘기산 매’는 근현대 국악 운동의 전개와 민족예술 발전을 위해 일생을 다한, 기산 박헌봉 선생의 진정한 선비다운 삶을 기리기 위해 심어졌다. 한편 예부터 원정매는 ‘남명 매’와 ‘정당 매’와 함께 ‘산청 3매’로 일컬어지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