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인의 문화 기행(20) 전설과 신비가 쌓아 놓은 공개 바위를 찾아

산청시대 2022-04-27 (수) 00:15 2개월전 359  

금서면 방곡리 산청·함양 추모공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가현교가 나온다. 다리 바로 앞에서 우측 개울둑으로 좁은 도로가 보이는데 1.8km를 가면 첫 번째 삼거리가 나오고, 계속해서 400m를 가면 두 번째 삼거리 갈림길이다. 여기서 법전암까지는 1km다.
법전암에 도착해 입구 좌측 큰 바위를 돌아 산길로 들어선다. 공개 바위까지 거리는 500m로 옛날 화전민이 살았던 흔적의 돌담들이 보인다. 공개 바위는 해발고도 722m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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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바위

지리산신 마고 할미가 가지고 놀던 바위

공개 바위는 5층 석탑처럼 쌓인 바위를 말하며, 풍화 작용으로 땅속에 있던 바위가 드러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마치 육면체의 공깃돌 5개를 비스듬하게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공기를 공개라고 부르기 때문에 공개 바위라는 명칭이 유래하였다. 바위의 크기는 면적 약 400㎡, 높이 약 12.7m, 둘레 약 12.4m, 기울기 25~30도에 이른다. 위쪽 돌 두 개는 균열이 가 있고, 곧 쓰러질 것처럼 보인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마고 할미’라는 거인이 공기놀이하고 나서 여기에 공깃돌을 쌓았다고 한다. 삼베 9만 필로 치마를 해 입을 정도로 체구가 컸던 지리산 신령 마고 할미가 가지고 놀던 공깃돌을 입고 있던 치마폭에 싸서 이곳에 두었다는 전설이다. 2007년 9월 6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66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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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바위에서 바라본 지리산

오봉마을은 네팔 히말라야 산자락 겹쳐져

공개 바위 입구의 오봉마을은 네팔 히말라야의 산자락 마을과 겹쳐진다. 산비탈을 따라 지어진 집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마을, 두 줄기 계류가 합수하는 지점 다리에는 마을 안내판인 약도가 서 있는데, 주민들 이름을 적어두어 누군가를 찾아왔다면 묻지 않고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오봉마을 가구 수는 18집. 원주민은 2집에 불과하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외지에서 들어온 분들이라 한다.
오봉마을에서 느끼는 감정은 중국 남북조시기 도홍경(456-536)의 ‘산속에 무엇이 있는가?’와 딱 어울린다. 그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을 저술할 정도로 도교뿐만 아니라 의약에도 밝았다.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산중하소유 영상다백운)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지가자이열 불감지증군)
산중에 무엇이 있느냐고 묻기에, 산마루에 흰 구름이 많답니다.
다만 나 홀로 즐길 뿐이지, 그대에게 보내 줄 수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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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마을 전경

북쪽 산 다섯 봉우리로 이뤄진 오봉마을

오봉(五峰)이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마을 북쪽 산이 솔봉, 성봉, 필봉, 매봉, 한봉 등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토가 전혀 없는 여기서는 산과 더불어 살아간다. 욕심은 모두 내려놓고 약초나 산나물, 벌꿀 등 자연이 주는 만큼만 취하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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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계곡

‘도화 뜬 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지리산 동북쪽 끝머리의 쑥밭재(1,315m)를 주산(主山)으로 좌, 우 양쪽의 물줄기가 모이며 계곡을 만들었다. 화려함은 없으나 제법 유명세를 얻어 여름에는 피서객이 몰린다. 또한 피서철이 아니더라도 오봉계곡은 사계절 어느 때라도 찾아가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화계에서 임천을 따라가는 길이 잘 정비되어 드라이버 코스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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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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