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정신에 뿌리 둔 ‘k-기업가정신’을 세계화하겠다”

K기업가 정신센터
산청 덕산에 자리 잡고 후학을 양성했던 남명 조식 선생이 진주 지수에서 부상하고 있다.
진주시는 최근 지수면 숭산마을 옛 지수초등학교에 ‘K-기업가정신센터’를 개관하고 이곳 출신 기업가와 남명 정신을 잇는 교육장을 마련했다.
<산청시대>는 남명 선생과 ‘K-기업가정신센터’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규일 진주시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담은 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 <본지> 편집위원이 맡았다. <편집자 주>

조규일 진주시장
-‘k-기업가 정신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 진주 지수면에는 한국 경제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1세대 글로벌 기업 창업주들의 흔적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LG 구인회, GS 허만정, 삼성 이병철, 효성 조홍제 회장 등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분들이 태어났거나 성장한 곳이다. 1980년대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기업가 30명 이상이 지수초등학교 출신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국경영학회는 우리 진주시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진주시는 창업주들이 함께 공부했던 옛 지수초를 리모델링해 ‘K-기업가정신센터’로 개관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협업해 전국의 기업인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지수 출신 기업가는 물론, 학계와 여러 기관·단체와 협업해 K-기업가정신을 전 세계 기업인에게 알릴 계획이다.”
-‘K-기업가정신’은 무엇인지.
“대부분 기업가라고 하면 비즈니스맨(businessman)을 떠올려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기업가정신에서 말하는 기업가는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이다. 앙트러프러너는 변화를 탐색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혁신하는 도전적·모험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의 기업가정신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면 성찰에 기반한 경영혁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K-기업가정신은 한국을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경제 강국으로 성장시키고 한국경제의 찬란한 장면을 수놓은 진주 지수면에서 태생한 1세대 글로벌기업 창업주의 정신이다. 특히 우국애민과 사회공헌활동은 서양의 기업가정신과는 다른 대한민국만의 기업가정신을 의미한다.”
-기업가정신과 남명 사상의 접점을 찾는다면.
“이들 기업가들은 인본주의적 인재경영과 나라를 빼앗기고 6·25 전쟁이라는 위기에서 사업을 일으킨 개척정신, 사업보국이나 기업이윤의 사회적 책임수행 등 창업 1세대 정신이 대표적인 K-기업가정신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남명의 경의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남명 선생의 경의사상은 결국 실사구시, 우국애민, 개척정신에 바탕을 둔 것으로, 지수에서 나고 자란 기업가들의 정신적인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k-기업가 정신센터’ 설립 배경은.
현재 지수 승산마을에는 한국 경제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1세대 창업주의 역사적 흔적들이 보존되어 있고, 진주시는 이들의 이상과 가치관을 옛 지수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만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여기다 옛 지수초등학교 교실 및 대기업 총수 집무실을 재현, 초중고 학생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 확산 등 진주시가 명실상부한 기업가정신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K-기업가정신센터와 연계하여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을 건립하여 전국의 수많은 기업인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글로벌 기업가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세계적인 기업가정신 마을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7기부터 진주-산청 공동사업을 진행했다.
“진주와 산청은 행정적인 경계가 있을 뿐이지 예전부터 하나의 생활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교류가 많은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1895년에는 산청과 진주는 23부 중 하나인 진주부 소속, 1906년경에는 삼장, 시천 등은 진주 소속이었고, 역사의 흐름 속 두 지역의 정신적 기반도 남명의 경의사상에서 공통의 근간을 찾을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진주시와 산청군이 문화, 환경, 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군민들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방안을 고민했고, 전임 이재근 군수께서 뜻을 같이해주셔서 공동사업을 발굴했다.”
-공동사업에서 기업가정신 방학 캠프에 대해.
“초중고 기업가정신 방학 캠프는 세계적인 기업인을 배출한 기업가정신의 수도 진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원류가 되는 경의사상의 근거지인 산청, 이 두 지역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기본교육을 방학 동안 일일 캠프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진주시와 산청군이 각각 관할 교육지원청과 연계하여 일일 방학 캠프 희망학교 학생을 선발해, 회당 40명 내외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군에서 각각 기업가정신 교육과 현장 탐방을 할 계획이다.”
-교육내용을 소개한다면.
“진주시는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협업하여 지수초등학교 출신 기업가의 사회공헌활동과 ESG 경영 교육, 전시관과 승산마을 탐방을 운영하고, 산청군은 선비문화연구원에서 남명 조식의 경의사상과 기업가정신 교육, 산천재 및 남명 전시관 탐방을 운영하게 된다. 일일 방학 캠프는 입시 위주 주입식 경쟁교육에서 주도적 창의교육으로 나아가는 가교를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과 급변하는 사회, 창조적 혁신이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는 시대에서 혁신을 이끌기 위한 소프트 파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앞으로 경남 및 전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민선 8기 재선 시장이 되셨다. 각오는.
“민선 7기 지난 4년 동안 ‘부강한 진주, 행복한 시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주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에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하지만 ‘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진주’를 만들기 위해 아직 해야 할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미래 산업도시를 만들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다 함께 잘사는 진주를 만들기 위해 민선 8기 진주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진주의 미래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한 ‘부강진주 시즌 2’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기업가정신 수도 구축 업무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