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전통사찰 기행기] 승보사찰 조계총림 송광사를 찾아

산청시대 2017-11-17 (금) 14:09 6년전 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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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스님과 동기동창, 같은 친우와 함께 동행

차담 나눈 뒤 대웅전 거쳐 관음전서 기도 올려

 

승보사찰 송광사는 전남 순천시 송광면에 있는 조계산 자락에 새둥지처럼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일 우리나라 삼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를 찾았다. 주지 진화 스님은 진해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송광사 방문에는 같은 동기동창인 김정권 경남대 교수가 동행했다. 

원래는 며칠 뒤 다른 일행과 함께 방문하려 했으나, 주지 스님의 바쁜 일정에 쫓겨 휴일 시간을 쪼개 부랴부랴 송광사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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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를 알리는 산문. 최근에 건립됐다                           기도발 잘 받는다는 관음전   

 

통도사, 해인사와 함께 삼보사찰 지정

 

한국 불교에는 일찍부터 세 가지 보배를 가리키는 삼대 사찰이 있고 이를 삼보사찰(三寶寺刹)이라 한다. 

곧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남 합천의 해인사, 그리고 전남 순천의 송광사이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기 때문에 불보사찰(佛寶寺刹), 해인사는 부처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 경판이 모셔져있기 때문에 법보사찰(法寶寺刹), 그리고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승맥(僧脈)을 잇고 있기 때문에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 한다.

그리고 지금 조계총림의 ▲선원(참선수행 전문도량), ▲강원(경전 교육기관), ▲율원(계율 전문교육기관)에서는 150여명의 스님이 모여 보조국사의 정혜결사 정신을 이어 여법히 정진하면서 내실 있는 수행불사(修行佛事)를 진행 중이다.

 

18명의 큰 스님 배출, 불법 크게 펼쳐

 

‘송광’(松廣)이라는 이름에는 몇 가지 전설이 있다. 

그 첫째는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절이라는 뜻이다. 

곧 '송(松)'은 '十八(木)+公'을 가리키는 글자로 18명의 큰스님을 뜻하고, '광(廣)'은 불법을 널리 펴는 것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둘째로 보조 국사 지눌 스님과 연관된 전설이다. 스님께서 ‘정혜결사’를 옮기기 위해 터를 잡으실 때 모후산에서 나무로 깍은 솔개를 날렸더니 지금의 국사전 뒷등에 떨어져 앉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뒷등의 이름을 ‘치락대’(솔개가 내려앉은 대)라 불렀다 한다. 이 전설을 토대로 육당 최남선은 ‘송광’의 뜻을 ‘솔갱이’(솔개의 사투리)라 하여 ‘송광사’를 ‘솔갱이 절’이라 풀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일찍부터 산에 소나무(솔갱이)가 많아 '솔메'라 불렀고 그에 유래해서 ‘송광산’이라 했으며 산 이름이 절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국보급 문화재 가장 많이 보유한 사찰

 

송광사는 전국 사찰 가운데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문화재는 국보 3점과 보물 12점을 비롯해 등록문화재 2점, 유형문화재 4점 등 총 120여 점에 달한다.

국보 제42호인 목조삼존불감, 국보 제43호 고려고종제서, 국보 제56호 송광사 국사전, 보물 제572호 수선사형지기, 보물 제1366호 화엄탱화, 보물 제1376호 티베트문법지 등이 있다. 

 

산청출신 인사와 교분 깊은 주지 스님

 

주지 스님이 거처하는 ‘목우헌’에서 동기동창 3명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앉아 차담을 나누었다. 진화 스님은 서울 강남의 유명 사찰 봉은사 주지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을 거쳐 지난해 2월 송광사 주지로 부임했다.

진화 스님은 이력에서 보듯 인맥이 대단했다. 산청출신으로 주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박찬수 목조각장과 김병욱 국회의원과는 교분이 깊었다.

1시간여 차담을 나눈 뒤, 대웅전에 들려 절을 올리고 나서 ‘기도발이 잘 받는다’는 관음전을 향했다. 관음전 뒤편 보조국사 지눌 국사의 부도탑에서 바라본 조계산은, 단풍의 붉은 빛이 송광사를 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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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스님 요사체인 목우헌에서  진화 스님과 김정권 교수, 이창호 본부장(오른쪽에서)    송광사 단풍 


글·사진 / 이창호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

<일부 송광사 누리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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