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법을 집행하면서 국민을 보호해야”

산청시대 2018-09-03 (월) 23:22 5년전 3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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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화 부산경찰청 보안과장에게 듣는다

 

삼장 평촌 출신, 삼장초 졸업경찰간부 입문

2014년 진주경찰서장·2016년 양산서장 지내

삼장초 총동창회 자랑스러운 동문상시상

 

직장은 함께하는 일터, 권위 부리면 안 돼

숲 같은 공덕을 쌓자는 마음으로 일과 시작

후배들은 이타적이면서 자신 위한 삶 살기를

 

예수님의 황금률이나,

부처님의 무재 칠시처럼

타인을 배려하고 베풀면서

마음이 풍족한 삶이 되야

 

정재화(58) 부산경찰청 보안과장은 삼장면 평촌 마을 출신이다.

삼장초등학교(41)를 나와 진주 경상대학교를 졸업하고 8989년 경찰간부 후보생 37(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정 과장은 부산경찰청 인사계장과 치안지도관, 여성청소년과장을 거쳐 20147월부터 진주경찰서장을, 2016년 말부터 양산경찰서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말 지금의 보안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과장은 경찰 내부에서 덕장(德將)으로 평가받는다. 경찰업무 특성상 경직된 자세를 견지할 수도 있지만, 정 과장은 대민업무나 직원들과의 유대에서 유연하면서도 소통에 능하다는 호평을 들어왔다.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향우회와 동창회에 짬을 내 참석하는 등 고향사람들과의 유대도 각별하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2015년 말 삼장초등학교 총동창회는 학교를 빛낸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본지>는 친근한 경찰상을 보여주고 있는 정재화 과장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모교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받으셨다.

그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이기도 하지만 송구한 마음이다. 저보다 훌륭하신 분도 많은데 제가 그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삼장초등학교 자랑을 한다면 지리적으로 산 좋고 물 좋은 아름다운 고장에 자리 잡아서인지, 졸업하신 분들이 모두 훌륭하시지만 무엇보다 심성이 곱다. 특히 우리학교 출신들은 남을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항상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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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지방대학에 다니다 보니 당시는 공사 취업이나 공무원(고시 등)이 되는 것이 로망이었다. 졸업반 때 사은회에서 총경으로 있는 학교 선배를 만났다. 그는 경찰간부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하기에 뭔가 알아보니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거친 것이었다. 시험기간이 4개월가량 남아 있어 급하게 준비해 응시했고, 다행히 합격해 경찰에 입문하게 됐다. 어찌보면 그 선배가 나에게는 은인이랄 수 있다.”

 

-직원들로부터 듣는 평이 좋다고 한다.

직장이란 함께 일하는 일터이지 권위를 부린다든가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곳은 아니다. 그리고 계급이라는 것은 옷걸이 위에 걸어 놓은 옷처럼 언제든 벗어버리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계급도 계급이고, 나이도 계급이고, 연륜도 계급이라고 보면 겸손할 수밖에 없다. 직원들에게 나름대로 잘해 줄려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스스로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잘 어울리는 것이 좋다. 아마도 그런 생각들이 직원들이 저를 편하게 여겨 좋게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인생관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예수님의 황금률이나 부처님의 무재 칠시’(無財七施)를 실천하는 것처럼 자신이 가진 것에 상관없이 타인을 배려하고 베푸는 마음이 풍족한 것이 좋다. 조선말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주장한 것처럼 사람의 덕()은 성()과 행()을 합친 것인데, ‘은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재물 등 있는 그대로 자체를 말하고 은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과 행동을 지칭하는 것처럼, 사람이 얼마나 많이 배우고 알고 지식이나 가진 재물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행동에 따라 인품이나 덕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요즘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 등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의 이기적이고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갑질문화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듯 사람 됨됨이는 그 사람 행동에 의해 결정되는 바가 많다.”

 

-경찰생활에서 기억 남는 일이 있나.

경찰 입문해 얼마 되지 않던 시절, 지인들이랑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옆에서 도둑이야하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그 도둑을 3km정도 추격해서 잡은 적이 있다. 막상 잡고 보니 그 친구는 휴가를 나온 군인이었다. ‘재수 없게 나에게 걸려 인생을 망치지나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 한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경찰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힘들게 그를 붙잡았고 정의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짠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공직자로써 가져온 좌우명이 있다면.

경찰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주어진 법을 잘 준수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로 굴러간다. 예컨대 51:49로 어떤 것이 결정되었다면 49는 의사결정에 있어 소수에 불과하다.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옳은 51의 결정(또는 대의기관의 결정)으로 경찰관은 법을 집행하게 되고 49는 상당한 세력이므로 저항(시위 등)할 수도 있다. 정해진 법에 따라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것은 경찰의 숙명이다. 자연적 정의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옳고 그름은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법치국가다. 따라서 공직자는 법을 집행해야하고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

 

-일과생활은 어떻게 진행하나.

컴퓨터에 월 계획표(타임 테이블)가 들어있다. 그 위에 숲 같은 공덕을 쌓자는 문구가 있다. 부언하면 숲은 무엇이든지 받아드리고 또 휴식도 제공하는 공간이라, 어떤 것이든지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안식처와 편안함을 제공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정년이 3년가량 남았다. 앞으로 계획은.

셀리 케이건 교수가 이야기하듯 인생은 다음 생이 있는 것도 아닌 단 한번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정년 후에는 타인을 위하고 사회를 위한 삶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관리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책도 좀 읽고 나름대로 지식도 습득해서 멋진 제2의 인생과 지혜로운 삶을 살까한다.”

 

-끝으로 후배들에게 당부 말씀.

직장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인생은 정직하다는 것이다. 인생을 배려 없이 이기적으로 산 사람은 말년이 외롭고 불우한 경우를 많이 본다. 당장은 힘들어도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이 조금 손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인 삶보다 어느 정도 이타적인 삶을 살고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자신의 삶을 위해 산다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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