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봉사는 체감 치안활동의 하나”

산청시대 2017-06-26 (월) 12:39 5년전 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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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이발 봉사하는 이권섭 산청경찰서 형사팀장

2년 전부터 노인요양원 찾아 이용 봉사
이용장 개인과외‥지난 4월 자격증 취득
전국헤어경진대회에서 은?동메달 획득

 

92년 경찰 입문‥형사 팀에서 주로 근무
1/4분기 범인 검거율 도내 최고 실적도
지난달부터 순찰 도중 경로당 봉사활동

 

“경찰서에서 큰 상을 준다고 해도 우리는 안 간다. 그런데 형사가 와서 이발을 해 준다 카니까, 처음에는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염탐할라 그라는지 의심까지 했다 아이가.”
시천면의 한 시골 경로당에서 이발을 하고 있는 조 아무개(78) 할아버지의 말이다. 할아버지는 “경찰차량이 마을로 와서는 형사팀장이라는 사람이 내려 경로당에서 이발을 해주고 간다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산청경찰서 형사팀장이 시골 어르신 이발봉사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이권섭(47) 형사팀장(경위)은 2년여 전부터 어르신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휴일을 이용해 산청 인근 지역 노인요양원을 찾아 이발봉사를 해 왔다. 이 팀장은 좀 더 세련된 이발 솜씨를 연마하기 위해 각고 끝에 지난 4월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로써 무면허 봉사에서 벗어난 셈이 됐다.
내친김에 이 팀장은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이용장 회장배 전국헤어경진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대회 ‘둥근스포츠커트’부에서 은상을, ‘장고머리’부에서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대전에서 열린 이 대회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고용공단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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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하는 이권섭 팀장                                                                        전국대회에서 수상하는 이 팀장

 

시천면 천평리에서 태어난 이 팀장은 92년 경찰에 입문했다. 이 팀장은 태권도 공인 4단으로 형사계에서 주로 근무했다. 형사팀장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맡았다. 산청경찰서 형사 팀은 이 팀장을 비롯해 7명의 무술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산청경찰서 형사 팀은 올 1/4분기 범인 검거 실적율 경남도내 1위를 차지하면서, 산청경찰서가 지난 4월 경남경찰청이 선정하는 2017년도 1분기 베스트 경찰서에 선정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용 봉사를 하면서 범인 검거 실적 1위를 올리고 있는 괴짜 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언제부터 이용봉사를 시작했나.
“2년째 하고 있다. 휴일에 짬을 내서 진주, 사천, 산청의 노인 요양원을 찾아 갔다. 올해 5월부터는 일과시간에 외부만족 치안활동 차원에서 서장님의 허락 하에 공식적으로 형사 역할도 하면서 마을 경로당 등을 찾아 하고 있다. 주로 어르신들을 상대로 하니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도 해드려야 하는데, 내가 그 분 자세에 맞춰서 몸을 움직여서 해야 한다.”

 

-시작하게 된 동기는.
“시골에서 태어나 어르신들이 머리를 손 만지는데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든지 해도 사람 손이 가지 않으면 머리를 깎을 수 없다. 이발은 컴퓨터도 할 수 없는 기술이다. 그래서 어르신 봉사를 위해 이발이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격증은 언제 취득했나.
“이용사 자격증은 이게 자격증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괜찮은 기술이다 생각했다. 평생교육원을 다녀보고 개인적으로 이용학원이 없어 이용장한테 찾아가 개인과외를 받고 봉사활동 따라 다니면서 2년 만에 자격증을 땄다. 올해 4월에 땄다.”

 

-봉사활동과 치안활동이 상충되지는 않나.
“경찰 역할도 충실히 하면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봉사활동도 체감 치안활동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미용 봉사를 하면서 주민과 대화도 하고 공감대 형성과 여러 애로 사항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 외부 만족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러 가지만 내가 힐링이 되는거 같다.”

 

-농촌 범죄에서 빈번한 유형은. 
“노인들이 많이 사니까 농촌 빈집털이, 노인 상대 보이스피싱, 사회적 약자 특히 여성과 청소년 상대로 한 범죄 예방 등에 중점을 둔다. 농촌지역 경찰은 형사들을 서로 안할라 한다. 어찌 보면 기피부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형사팀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5대 범죄라든지 다른 상급 경찰서에 비해 검거실적이라든지 분위기라든지 좋은 편이다.”

 

-시골이니까 치안범위가 넓겠다.
“치안활동을 위한 하루 반경거리는 100여km로 산청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넓은 편이다. 지리산을 끼고 있고 관광객이 많다보니 순찰하는 반경이 넓다. 한번은 농촌 빈집털이를 하던 범인이 발각되자 산으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 형사대와 지구대 경찰관이 총 출동해서 해발 400m 가량 되는 4부 능선까지 올라가서 검거하기도 했다.”

 

-농촌 어르신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경찰에서 홍보를 많이 하지만 아직도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농촌 빈집털이도 조심해야 한다. 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귀중품은 보관을 잘하시든지, 경찰지구대에 보관을 맡겨도 된다. 절도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람직한 경찰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주민들에게 존경받는 경찰이 되려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 주민들에게 봉사하면서 경찰의 주 업무인 치안활동을 펼치고, 어렵고 가려운 구석을 긁어줄 수 있는 경찰관이 돼야 한다고 본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에 많은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 나는 이용기술을 가졌지만 사진기술이라든지 안마를 한다든지 하는 각종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 재능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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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경찰서로 선정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 게시물은 산청시대님에 의해 2017-06-26 12:43:06 사람들에서 복사 됨] http://scsnews.kr/bbs/board.php?bo_table=B02&wr_id=83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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